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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서봄(고아성)은 결코 쉽지 않은 슈퍼을이었다.
12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에서 한정호(유준상)는 한인상(이준)에게 '상속자의 조건'을 운운하며 상류사회의 마인드를 갖출 것을 요구했다. 이는 곧 서봄과의 이별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에 인상은 크게 동요하고 혼란스러워 했다. 서봄과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인상이었지만, 정호가 제시한 상속금과 군주론을 듣고 나니 그에도 일리가 있다고 느껴졌다.
영민한 서봄은 인상의 변화를 즉각적으로 눈치챘다. 서봄은 상속 조건을 제시 받았다고 털어 놓는 인상에게 "아버님 말씀 한 줄로 요약하면 나랑 헤어지라는 거잖아. 맞지?"라고 말했다.
인상은 혼란스러웠고, 결국은 상속자의 조건을 갖추기 위해 정호의 뜻에 따르는 쪽으로 생각을 굳혔다. 인상은 서봄과 오랜 만의 데이트에서 "이거 다른 뜻 없이 말 그대로 들어줘"라고 조심스러워 하며 "아버지 말씀이 맞는 거 같아. 너랑 헤어지겠다는 뜻이 아니야"라고 말했다.
이어 "네가 생각을 좀 다르게 하고, 이를테면 주영누나 개인적으론 얼마든지 도울 수 있지만 판례로 남겼을 땐 기업이 망한다고"라고 현실적인 얘기를 건넸다. 이에 서봄은 "말하지마. 나중에 집에 가서"라면서 "이러면 안 되는데 눈물이 난다. 내가 무지 서운한가봐. 너한테"라고 반응했다.
이후 집에서 마찰이 불거졌다. 서봄은 인상의 집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버텼고, 인상은 서봄을 설득했다. 서봄은 "내가 널 좋아한 건 너네 집이 부잣집이라서가 아니야. 물론 잠깐 혹한적은 있었지만"이라며 "난 안 갈거야"라고 말했다. 인상은 "좀만 다르게 생각하면 아버지 밑에서 잘 클 수 있잖아"라고 달랬다.
하지만 서봄은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서봄은 눈물을 흘리며 "나도 한 때는 아버지처럼 힘 있는 호랑이로 커야지 그랬어. 그런데 알고 보니 아니야. 아버님이 어떤 분이고 무슨 일하시는지 알아. 정말 공부 많이 했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인상아, 정말 미안. 아버님은 그냥 불쌍한 괴물이야. 정말 미안해 너 혼자 가"라며 인상을 끌어 안고 울었다.
이는 인상과의 이별도 불사한 선언으로 봄이 그저 상류사회로의 편입을 바라는 호락호락한 을이 아닌, 거대 권력의 비리를 바로잡고 정의 구현을 위해 뜻을 굽히지 않는 슈퍼 을이라는 것을 뜻했다.
서봄의 행동에 인상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멍하니 서 있었다. 같은 시각, 한정호와 최연희(유호정)은 "우리의 계획이 잘 먹혔다"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대한민국 상위 1% 로열패밀리와 서민 여고생이 만드는 블랙코미디로, 제왕적 권력을 누리며 부와 혈통의 세습을 꿈꾸는 대한민국 초일류 상류층의 속물의식을 통렬한 풍자로 꼬집는 작품이다.
[사진 = SBS 방송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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