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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안방극장이 흡혈에 빠졌다. KBS 2TV에서 의학 드라마와 뱀파이어를 접목 시킨 '블러드'를 내 놓더니 연이어 금요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가 오는 15일 전파를 탄다. 또 7월에는 MBC '밤을 걷는 선비'가 방송될 예정이다.
뱀파이어라는 소재는 국내 정서와 어울리지 않는다. 서양 귀신에 속하는 뱀파이어는 흡혈이라는 생소한 문화다.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국내에서 개봉해 100만에서 200만 관객을 돌파하긴 했지만, 신드롬을 일으켰던 미국 현지 반응에 비하면 미미했다.
이런 뱀파이어가 이제 안방극장까지 습격했다. 본격적으로 포문을 연 '블러드' 결과는 좋지 않았다. 시청률 5.2%로 시작했고, 자체 최고 시청률은 6.0%, 평균 4%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창대하게 시작한 것에 비해 끝은 미약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제작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금요 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블러드'와는 다른 강점을 내세웠다. 최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김정환 CP는 "'블러드'는 전문직 드라마라고 한다면, 우리는 뱀파이어를 내세운 청춘 로맨스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뱀파이어 드라마를 살펴보자. '오렌지 마말레이드' 종영할 때 쯤, MBC에서 새로운 뱀파이어 드라마인 '밤을 걷는 선비'가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좀 특별하다. 바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것이다. 서양 문화인 뱀파이어와 우리의 전통인 사극을 접목시킨다는 점은 색다르게 다가온다.
현재까지 이준기, 최강창민, 이유비, 김소은, 이수혁 등이 출연을 확정 한 상태다. 배우들이 느끼는 뱀파이어 드라마의 매력은 무엇일까. 이준기 소속사 나무엑터스 관계자는 "그냥 뱀파이어가 아닌, 조선시대의 뱀파이어라는 독특한 설정에 끌렸다. 뱀파이어라는 소재를 한국적으로 풀어낸다는 것에 흥미를 느꼈고 특별하게 생각했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뱀파이어 드라마의 매력으로 '신선함'을 꼽았다. 관계자는 "도전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수많은 이야기들이 회자됐다.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는 이제 식상할 정도다. 의학드라마도 '못해도 기본'이라는 이유로 너무 많이 제작됐다. 하지만 뱀파이어는 새롭다"라고 말했다.
이어 "분명 다른 정서에서 오는 이질감이 있긴 하다. 여기서 비롯되는 위험부담도 있다. 그렇다고 도전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성공한다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것이다. 또 지금까지와 다른 이야기를 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 이유로 뱀파이어 드라마는 한동안 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포문을 연 작품인 '블러드'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나온 '오렌지 마말레이드'와 '밤을 걷는 선비'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지, 또 낯선 뱀파이어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앞날에 관심이 모인다.
[드라마 '블러드' '오렌지 마말레이드' '밤을 걷는 선비' 포스터. 사진 = KBS, MBC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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