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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제가 59살이에요. 21살부터 음악을 시작했으니까 벌써 38년이네요. 38년 한 길을 걸어 오면서 제 자신에게 대단하다고 말해 주고 싶어요."
옆집 이모 같은 푸근한 이미지의 가수 겸 방송인 노사연이 오랜 만에 취재진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7년 만에 가수로서 돌아온 자신에게 "대견하다"고 말하는 모습이 건강해 보였고, 한편으론 뭉클했다. 최근 서울 강남에서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노사연은 신곡 '바램',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를 불렀다.
국민 애창곡 '만남'의 주인공인 노사연이 부른 '바램'은 전성기 때 가창력은 아니었지만 그 목소리엔 위로가 묻어 있어 심금을 울렸다. 실제로 노사연의 '바램'을 들은 많은 중장년층 음악팬들은 "울컥한다", "억눌러 왔던 눈물이 펑펑 흐른다"라는 등 뭉클한 감동 후기를 남기고 있다. 이에 힘 입어 '바램'은 유튜브 500만뷰를 돌파했다. 이에 '만남' 이후 최대 히트곡이 나오는 게 아니냐는 업계의 예측도 나온다.
최상은 아니었던 이날 노사연의 노래가 저변에서 깊은 힘을 가졌던 데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노사연은 난청을 고백하며 일상생활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만큼 청력이 많이 저하됐다고 고백했다. 노사연은 "제가 난청이 와서 청력을 많이 잃었다"라며 "노래할 때는 보청기를 끼고 한다"고 털어놨다. 그 동안 라디오DJ로서 MBC '세바퀴'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노사연이었기에 이 같은 고백은 적지 않은 놀라움을 안겼다.
"예전엔 부끄러워서 얘기하지 않았지만 다 내려놔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뗀 노사연은 "방송에서 가끔 멍하게 있고, 딴 소리 하고 있을 때 잘 안 들려서 그런 거다. 그래도 그런 모습이 코믹하고 좋은 느낌으로 대중들에게 남아 있는 것 같아 좋다"고 했다.
노사연은 "내가 이걸 장애로 생각하면 슬펐을 텐데 '나이 먹으니까 안 들릴 건 안 들리고 안 볼 거 안 보니까 편안하다'라고 생각하니까 괜찮다"라며 "남에게 이런 모습이 어떻게 보여질까 걱정했지만 편안해 졌다. 그래도 노래할 때 제 소리를 잘 못 듣고 절대 음감이 필요한데 잘 안 되고 플랫이 되고 하는 게 어렵지만 이젠 무대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방법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사연은 "약할 때 강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해 감동을 끼쳤다.
아픔과 어려움을 딛고 얻어낸 희망이었기에 노사연의 목소리와 노래에는 가공되지 않은 힘이 있었다. "나는 여전히 노래하는 사람이고 싶고,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힐링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노사연의 바람이 깊은 근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가수 노사연. 사진 = 몽크이엔티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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