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해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고 NC 선수로는 처음으로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한 나성범(26)은 단숨에 '차세대 괴물타자'로 등극했다.
타율 .329 30홈런 101타점이란 지난 해 성적이 말해주듯 올 시즌 그가 어떤 활약을 보일지 많은 야구팬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주춤하고 있다. 향후 '괴물타자'로 거듭날 가능성이 큰 선수이기에 타율 .266 3홈런 22타점 6도루란 올 시즌 성적이 아쉽게 다가온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방망이를 돌렸던 그이기에 실망이 더 클 법도 하다.
나성범은 "잘 맞지 않아서 생각이 급했고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다. 그게 내 자신을 가라 앉게 만든 것 같다. 이제 하나씩 결과가 나오면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털어 놓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팀 동료들의 분전으로 나성범의 부진이 가려지고 있다. NC는 이호준, 에릭 테임즈, 김종호 등 불방망이를 휘두르면서 팀 타율 .283로 2위에 랭크돼 있다.
"형들이 잘 해서 거기에 묻혀 가고 있다"는 나성범은 "팀이 이기니까 좋긴 하지만 타자들이 같이 잘 할 때 나도 잘 하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NC는 5월 들어 상승 무드를 타고 있다. 나성범도 팀 성적을 끌어 올리는데 신경을 쓰면서 보탬이 되고 싶어 한다. "형들이 팀이 이기는 것만 생각하자고 했다. 나도 나름 개인 목표가 있지만 그 욕심보다는 팀이 잘 하면 나도 어느새 팀에 보탬이 될 것 같다"는 나성범은 '홈런왕' 박병호(넥센)를 언급하면서 "(박)병호 형이 1년 반짝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 것을 기사를 통해 본 적이 있다. 나도 그 말을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나성범이 지금과 같은 고비를 넘는다면 앞으로 야구 인생에 있어 커다란 수확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작년에도 좋지 않을 때가 있었다. 그때는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좋아지기 시작했다"는 그의 말은 아직 냉혹한 프로 세계에서 부진을 탈출하는 노하우를 터득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때문에 반대로 생각하면 올해는 자신 만의 비법을 가질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인 셈이다.
"예전에 잘 맞았을 때 영상을 보면서 답을 찾는 중"이라는 그는 13일 잠실 LG전 첫 타석에서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리며 조금씩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나성범.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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