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이 시간을 잘 써야죠."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이태양은 최근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지난 시즌 한화 선발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던 이태양은 지난달 28일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 병원에서 우측 주관절 내측 측부인대 재건술을 받았다. 예상 재활 기간은 1년, 즉 시즌 아웃이다.
이태양은 지난해 30경기에서 7승 10패 평균자책점 5.29의 성적을 남겼고,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돼 한국의 금메달에 일조했다. 특히 지난해 5월 9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단 한 번도 선발진을 거르지 않은 점이 고무적이었다. 그런 이태양의 이탈은 팀에 엄청난 악재였다.
지난해처럼 많이 던진 적이 없었다. 153이닝을 소화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마무리캠프 때부터 이태양을 특별 관리했다. 수술을 받은 요코하마 미나미공제 병원에 보내 검진을 받도록 했고, 철저히 어깨를 관리했다. 김 감독도 "고치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만들려고 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미래를 봤을 때 빨리 수술하는 게 낫다. 현실을 봐야 한다"며 받아들였다.
수술대에 오른 게 처음이었다. 그는 수술 전 "야구 시작한 뒤에도 크게 아픈 적이 없었고, 살면서 수술대에 오른 적도 없어 걱정도 된다"며 "이렇게 아파 보니 안 아픈 게 얼마나 좋은 건지 확실히 알겠더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같은 수술을 받은 배영수 선배님께 많이 여쭤보고 조언을 구해야 할 것 같다. 재활 잘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수술을 마친 지 어느새 17일이 지났다. 이태양은 충남 서산 2군구장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아직 본격 재활을 시작하진 않았지만 기초부터 잡아 나가는 게 중요하다. 이태양은 모든 걸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로 했다. 그는 "아직까진 크게 하는 게 없어 힘들진 않다"며 "힘들다고 생각하는 순간 한없이 힘들어진다. 편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많으니 한화 야구는 매일 본다"면서도 "이 시간을 정말 잘 써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누구보다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해보다 올해가 정말 중요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래서 부상 이탈이 더 아쉽다. 그가 "감독님께서도 관리를 많이 해주셨다. 팀 사정도 좋지 않은데 걱정을 끼쳐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고 한 이유다.
이제 1년간의 긴 재활이 남아 있다. 쉽지 않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하지만 이태양의 긍정 마인드를 봤을 때 건강한 복귀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힘들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힘들다. 이 시간을 잘 써야 한다"는 이태양의 말에서 진심이 묻어났다.
[한화 이글스 이태양.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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