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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뮤지션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수동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정엽 정규 3집 ‘Merry Go Round’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은 ‘My Valentine’과 ‘Island’. 밝고 따뜻한 곡과 슬픈 멜로디의 반대되는 두 곡을 더블 타이틀로 선택하여 팬들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켰다.
정엽은 이번 앨범을 완성하기 위해 주변 장애물들을 완전히 배제시켰다. 그는 우선 오래 진행하던 라디오 DJ자리를 하차한 것에 대해 “난 음악을 하는 뮤지션인데 내 얘기가 자꾸 소모되고 있는 것 같더라. 진짜 음악을 만들려면 아무 것도 하지 말아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DJ를 그만두기 반 년 전부터 그렇게 생각했다. 다 그만두고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하나 가사부터 멜로디까지 나가지 않고 집에서 계속 작업했다. 여행도 은근히 많이 다녔는데 멜로디와 가사에 담으려고 했다. 은근히 부담은 됐다. 특히나 정규 앨범이기 때문에 요즘 같은 때에 무리인가 했는데 뮤지션으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다”고 밝혔다.
‘My Valentine’은 정엽이 직접 연주한 인트로의 기타 연주가 인상적인 곡으로 밝고 달콤한 가사가 히트곡인 ‘왜 이제야 왔니’를 연상시킨다. ‘Island’는 유니크노트가 편곡과 피아노 연주를 맡은 곡으로 정엽의 보컬과 피아노만으로 전개되는 곡 구성이 역시 히트곡인 ‘Nothing Better’를 연상시킨다.
이와 관련해 정엽은 “다들 내 성격이 우울할 것 같다고 예상하지만 난 굉장히 평범하고 밝은 사람이다. 그게 나의 또 다른 모습이다. 전작을 보면 많은 분들이 잘 모를 만큼 너무 슬픈 노래만 발표해서 잘 안됐다. 그래서 ‘아, 슬픈 노래를 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대중들이 원하고 공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털어놨다.
정엽은 15일 음원공개를 앞두고 조심스럽게 음원차트 1위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나얼이 내 재킷 촬영 현장에서 브라운아이드소울(브아솔) 싱글 프로젝트 마지막곡 ‘Come With Me Girl’을 듣고선 ‘형, 진짜 잘될 것 같아’라고 해주길래 기대를 많이 했다. 그런데 나 역시 성준, 영훈에 이어 깨졌다(흥행에 실패했다). 또 나얼이 ‘My Valentine’은 대중성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나얼은 가요계 펠레같다”고 저격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사실 음원차트 성적은 기대할 수 없다. 내가 10곡을 내면 과연 사람들이 1곡이나 들어줄까 생각하긴 했는데, 그런걸 따지다보면 대한민국에서 음악을 할 수 없다. 이번만 앨범을 내는 것도 아니고 음악은 평생할 것이니 괜찮다”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또 “나얼처럼 계속 음원차트 순위에 올라와 있으면 좋겠다. 브아솔 멤버들 모두가 부러워하면서 욕한다”고 부러움을 드러냈다. 특히 정엽은 “빅뱅 밑에 잘 붙어있기만 해도 좋겠다”고 하면서도, 신곡이 3주 이상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면 취재진에게 술을 쏘겠다는 공약을 덧붙이기도 했다.
현재 정엽은 다른 멤버들과 브아솔 새 정규 앨범을 준비 중이다. 브아솔의 콘서트 역시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싱글에 이어 정규앨범까지 발매하며 화려한 컴백을 알릴 정엽은 3집 발매를 기념하는 소극장 콘서트를 연다. 콘서트 타이틀은 앨범 타이틀곡 “My Valentine‘을 변형한 ’Be My Valentine‘이며, 오는 21일부터 25일가지 올림픽 공원 내 K아트홀에서 펼쳐진다.
[사진 = 산타뮤직 제공]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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