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가 빅딜 이후 첫 만남을 가진다. 개막 2연전 승자는 롯데였으나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승점 자판기'였던 kt가 트레이드 직후 한때 4연승을 구가하는 등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롯데와 kt는 15일부터 17일까지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3연전을 치른다. 지난 3월 28일과 29일 개막 2연전 이후 첫 만남이다. 일단 양 팀이 지난 2일 4대5 대형 트레이드로 선수층에 변화를 준 뒤 첫 만남이라는 점에 관심이 쏠린다. 당시 박세웅과 안중열, 이성민, 조현우가 롯데로 이적했고, 장성우와 윤여운, 최대성, 이창진, 하준호가 kt 유니폼을 입었다. 무려 9명이 유니폼을 갈아입은 그야말로 초대형 트레이드였다.
트레이드 다음날인 3일부터 10경기에서 kt는 4승 6패, 롯데는 3승 7패를 기록 중이다. kt는 4연승을 달리다 최근 4연패에 빠졌고, 롯데는 6연패의 기나긴 사슬을 끊고 2연승으로 반등의 기미를 보였으나 전날(14일) 넥센 히어로즈에 졌다. 4연패 중인 kt가 더 급하긴 하나 섣불리 유불리를 따지긴 어려운 분위기. 연패를 당하지 않겠다는 롯데와 하루빨리 4연패에서 벗어나려는 kt의 몸부림은 또 하나의 흥밋거리를 제공할 듯.
또 하나. kt에서 롯데로 이적한 박세웅이 3연전 첫날인 14일 선발 등판한다는 점이다. kt 미래의 에이스였던 그가 불과 2주도 안 된 상황에서 친정팀을 상대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박세웅은 지난 9일 NC 다이노스전에 이적 후 첫 선발로 나섰으나 5⅔이닝 7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만약 불과 13일 전까지 뛰었던 친정팀을 상대로 1군 데뷔 첫 승을 따낸다면 또 하나의 스토리가 만들어진다. 롯데 이적 후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인 이성민도 언제든 출격 준비 중.
그리고 박세웅과 포수 안중열의 '만 40세 배터리'가 친정팀을 상대로 호흡을 맞춘다면 이 또한 흥밋거리다. 이종운 롯데 감독도 이들에게 관심을 드러냈다. "박세웅은 우리 팀에서도 미래의 에이스가 될 것이고, 안중열은 수비만 놓고 보면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호평했다. 롯데에서도 1군 선수로 자리 잡은 둘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을 지도 지켜볼 일.
롯데에서 kt로 이적한 장성우와 하준호는 주축 타자로 자리 잡았다. 정말 뜨거운 건 하준호다. 이적 후 10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3할 9푼 5리(43타수 17안타) 4타점 5도루 맹활약했다. 시즌 타율도 3할 1리까지 올랐다. 이적 전까지 1할 6푼 5리에 불과했던 타율을 2배 가까이 끌어올린 것. 트레이드를 통해 제대로 전환점을 마련한 셈이다.
장성우는 이적 후 9경기 타율이 1할 8푼 1리(33타수 6안타)에 불과하다. 하지만 2연승을 따낸 지난 7일과 8일 한화전 2경기에서 8타수 4안타 4타점 맹타로 트레이드 효과를 보여줬다. 둘 다 경남고 시절 이종운 현 롯데 감독의 제자. 친정팀을 상대로 맹타를 휘두른다면 이 감독은 물론 팬들의 속도 꽤 쓰릴 듯. 이창진은 전날(14일) KIA전서 시즌 첫 안타로 예열을 시작했다. 2군으로 내려간 최대성은 친정팀 상대 출격을 다음으로 미룬 상황이다.
kt 선발투수는 좌완투수 정성곤. 올 시즌 2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31을 기록 중이고, 선발 데뷔전인 지난 9일 LG 트윈스전서 3이닝 3피안타 5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근 살아난 롯데 타선을 어떻게 버텨내느냐가 관건이다.
트레이드 이후 첫 맞대결은 언제나 관심사다. 그런데 4대5 대형 트레이드로 선수단에 큰 폭의 변화를 줬다는 점에서 둘의 맞대결이 더욱 흥미롭다. kt가 개막전 2연패를 설욕하느냐, 롯데가 천적 관계를 이어가느냐의 싸움이다. 한 번 지켜볼 만하다.
[트레이드 후 1군 멤버로 자리 잡은 롯데 박세웅 이성민, kt 장성우 하준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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