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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염미(윤진서)와 권재희(남궁민)의 연기대결이 폭발했다. 광기와 소름이 흘러 넘쳤다.
14일 밤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오충환) 14회는 염미 반장과 권재희의 팽팽한 기싸움이 처음과 끝을 장식했다.
이날 권재희는 염미에게 지난 삶들을 적으라고 지시했고, 염미는 이에 대해 당당하게 질문하며 도발했다. 염미는 "내 삶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냐. 절대 그럴 수 없다"라며 계속해서 재희의 속을 긁었다.
자신에게 도발하는 염미에게 권재희는 "나에 대해 굉장히 잘 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문제를 내보겠다. 맞추면 수명이 3시간 늘어나고, 못 맞추면 3시간 감소한다. 대답을 안하면 똑같이 48시간 후에 죽는 것"이라며 "나는 오초림(신세경)을 죽이고 싶을까요, 아닐까요"라고 문제를 냈다.
염미는 망설임 없이 "죽이고 싶지 않아"라고 대답했다. 권재희는 "아주 많이 죽이고 싶어요"라며 "목숨 3시간 줄었어요. 안타깝네요. 이제 45시간 남았어요"라고 사망 시간을 카운트 하며 살기를 드러냈다. 염미는 여기에 한술 더 떴다. 염미는 "질문이 3개 있다"며 "목숨 3시간과 바꾸자"고 제안했다. 염미는 "천백경 원장 왜 죽였어요?", "주마리 일기장은 어디 있어요", "사람 팔에 바코드는 왜 그리는 거예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죽음의 공포 앞에서도 권재희 프로파일링을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권재희는 응했다. 그는 "천백경은 내가 사람을 죽이는 걸 알아서 죽였다", "일기장은 거실에 있어요. 그런데 아무도 못 찾더라고", "나한테 자서전을 다 써주고 나면, 그 사람은 빈껍데기거든요. 책 표지에 불과해요"라고 답해준 뒤 "이제 17시간 남았어요"고 무표정하게 말했다.
염미는 죽음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으로 재희를 비꼬았다. "죽음 앞에선 누구나 다 솔직해진다"는 재희의 말에 염미는 "본 영화, 드라마 다 갖다 쓰느라 힘들었다"라며 고분고분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너는 수준이 너무 낮아"라고 독설했다. 하지만 재희는 "이제 한 시간 조금 넘게 남았어요. 곧 끝나요"라며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대화 내내 무표정으로 말하는 재희의 모습은 완전한 싸이코패스의 그것이었다. "나는 당신을 죽일 것이다"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은 평정심을 잃지 않은 채였기에 더욱 섬뜩했다. 매너 좋고, 자상한 느낌의 셰프 권재희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살인마 권재희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염미는 그 동안 숨겨뒀던 존재감을 폭발시켰다. 최무각(박유천)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처절하게 소리지르는 장면이나, 권재희를 비웃으며 "넌 곧 잡힐거야"라고 말하는 염미의 모습은 정의와 복수심에 사로잡힌 형사의 모습이었다. 권재희가 자리를 뜬 뒤 손을 비비며 긴장감을 드러내는 장면 역시 공감을 샀다. 특히, 섬뜩한 살인마 권재희 앞에서 형사로서 그를 관망하는 듯한 어조로 치는 대사와 표정 연기는 일품이었다.
이번 회를 통해 윤진서는 앞서 한차례 불거졌던 연기력 논란을 완벽히 뒤집어 엎었다.
'냄새를 보는 소녀'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냄새가 눈으로 보이는 초감각 목격자 초림과 어떤 감각도 느낄 수 없는 무감각 형사인 무각의 미스터리 서스펜스 로맨틱 코미디드라마다.
[사진 = SBS 방송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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