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KIA 타이거즈가 승률 5할을 사수해야 하는 중요한 길목에서 어려운 ‘라이벌’ 롯데 자이언츠를 만난다. 나란히 지난 주말 5할 승률에 복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상황서 서로가 까다로운 상대를 만나게 됐다. 상위권 도약과 함께 자존심 싸움까지 걸린 두 팀의 대결은 벌써부터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KIA는 19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현재 기세는 양 팀 모두 좋다. 지난 17일 경기서 두 팀 모두 승리를 따내며 승률 5할에 복귀했다. KIA는 지난 17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서 9회말 브렛 필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4-3 승리를 거두며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KIA가 상대해야 할 롯데도 6연패 후 ‘올 시즌 주자 만루 시 100% 홈런’이라는 엄청난 파괴력을 과시하고 있는 강민호를 앞세우고 있다. KIA가 쉽게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닌 롯데다.
KIA는 지난주 5경기서 4승 1패를 거두며 19승 19패, 승률 5할을 맞췄다. 승률 5할에 복귀한 것도 KIA로서는 호재이지만 2경기에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따내며 팀 분위기가 올라온 것이 고무적이다.
사실 현재 KIA의 전력은 ‘과연 1군 전력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즌 전 예상보다도 약한 상황이다. 전력 보강이라고는 윤석민의 복귀 외에는 전무했던 KIA는 설상가상으로 매년 반복되고 있는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졌다. 시즌 개막 후 완전한 전력을 가동한 경기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KIA는 비록 현재 순위가 공동 7위이지만 순위 이상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김호령, 이은총 등의 신인 선수들이 점차 성장하고 있고, 결정적인 순간 승리를 이끌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KIA는 솔직히 현 전력 이상의 야구를 펼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일까지 팀 타율은 2할5푼5리로 10개 구단 중 7위에 머물러 있지만, 당초 우려됐던 마운드가 팀 평균자책점 4.56으로 예상 외의 안정감을 보이며 10개 팀 중 5위에 올라있다. 특히 야수들의 수비 실책은 38경기를 치르며 단 20개에 그쳐 10개 팀 중 가장 적다. 센터라인이 전원 교체되고 외야진이 어린 선수 위주로 구성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여기에 베테랑 선수들의 복귀가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시즌 초반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던 김원섭이 부상에서 회복돼 지난 8일 복귀하자마자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매 시즌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김주찬도 14일 복귀 후 타선에서 맹활약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베테랑 김민우도 최근 8경기서 타율 5할6푼을 기록하고 있고, 지난 14일 kt전에서는 연장 10회말 끝내기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한승혁과 심동섭이 계투진에서 비교적 안정감 있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홍건희의 성장세도 고무적이다. 또 지난 17일 1군에 등록된 ‘BK’ 김병현이 복귀하자마자 1이닝 동안 1사사구 무실점으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선발진 합류 준비를 마쳤다.
최근 투타 모두 부상에서 복귀한 베테랑 선수들과 기존에 그들의 공백을 메우던 신인급 선수들의 활약이 더해져 점차 전력의 균형을 이뤄가고 있는 KIA다. KIA가 객관적으로 봤을 때 다른 팀과 비교해 앞선다고 하는 전력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당초 전망보다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재밌는 경기를 선사하고 있다.
그러나 KIA를 상대하는 롯데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롯데는 6연패 후 지난주를 기점으로 다시 살아났고, kt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역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특히 최근 10경기 타율이 4할1푼7리(36타수 15안타) 4홈런 11타점 8득점에 달하는 강민호는 요주의 인물이다.
KIA로서는 이번 롯데와의 주중 3연전에서 결과에 따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도, 아니면 최악의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다. 과연 KIA가 좋은 분위기의 롯데를 상대로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IA 타이거즈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KIA 타이거즈 제공]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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