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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 단연 ‘캐롤’이다. 토드 헤인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가 주연을 맡은 레즈비언 로맨스 ‘캐롤’이 제68회 칸 국제영화제를 뒤흔들고 있다.
중반부를 넘어서고 있는 18일(현지시간) 현재, ‘캐롤’은 스크린 데일리 영화평점에서 3.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부분이 2점대 중반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영화제에서 최고작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역대 영화제에서도 4점 만점에 3.5점을 받는 사례는 흔치 않았다.
물론, 스크린 데일리의 평가가 곧바로 수상과 연결되지 않는다. 황금종려상의 향배는 심사위원단들의 평가에 달렸지만, 전 세계 모든 비평가가 호평을 보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트로피 한 개 이상을 가져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캐롤’은 1952년 겨울 뉴욕을 배경으로 백화점 직원 트리스(루니 마라)와 부유한 기혼여성 캐롤(케이트 블란쳇)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작품. 둘은 만나자마자 호감을 느낀다. 과거에 레즈비언 관계를 가진 경험이 있는 캐롤은 트리스와 함께 휴가를 보내길 원한다. 20대 초반의 티리스는 캐롤을 멘토이자 연인으로 바라본다.
작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원작소설 ‘프린스 오브 솔트’를 각색한 이 작품은 토드 헤인즈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과 케이트 블란쳇의 뛰어난 연기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영화”라는 평을 받고 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예민한 슬픔의 정서를 품고 있는 우아한 로맨스라는 평을 내놓았다. 특히 내면의 슬픔을 간직한 채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블란쳇의 연기에 박수를 보냈다.
영국언론 텔레그라프는 ‘별 다섯 개’를 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사를 작성한 팀 로비는 “‘캐롤’은 멋지고 획기적인 영화”라면서 “당신이 볼 수 있는 가장 슬픈 작품”이라고 평했다. 특히 “블란쳇의 연기는 당신을 죽일 것이다”라고 말할만큼, 그의 연기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호주 출신의 케이트 블란쳇은 2004년 영화 ‘에비에이터’로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2014년 ‘블루 재스민’으로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연기파 배우이다. 그는 ‘캐롤’를 위해 상당한 분량의 레즈비언 관련 서적을 읽었으며, 일각에서는 레즈비언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만큼 캐릭터에 몰입했다. 현지 호평이 이어지면서 케이트 블란쳇의 ‘칸의 여왕’ 등극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받게 되면 2013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인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의 ‘가장 따뜻한 색, 블루’에 이어 두 번째로 레즈비언 로맨스가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게 된다.
[케이트 블란쳇. 사진 제공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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