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에서 팀을 지휘해야 할 노련한 세터 이효희(35·한국도로공사)에게 막중한 부담이 생겼다.
이효희에게 가해진 부담은 최정예 공격수들을 지휘해야 하는 것이다. 중국 텐진에서 열리는 2015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첫 예선을 이틀 앞둔 18일 이효희는 “이 나이에 대표팀에 불러주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좋은 공격수가 하도 많아서 어디에 공을 줘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효희는 대표팀에 합류한 김연경(27·페네르바체)에 대해 “원래 잘하던 선수지만 지금이 (김)연경이의 선수 생활에서 최고 정점인 것 같다”며 “연경이를 받쳐주지 못하면 욕은 세터가 먹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지난해까지는 잘 몰랐는데 지금은 연경이가 블로킹과 수비를 모두 보고 스파이크를 때릴 정도로 성숙했다”고 덧붙였다.
힘든 길임에도 이효희가 기꺼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것은 친정팀 IBK기업은행에 대한 ‘마음의 빚’을 청산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2013~14시즌 IBK기업은행이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도로공사로 이적한 이효희는 코트에서 후배 선수들이 내비치는 서운함을 마주해야 했다.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이정철(55) IBK기업은행 감독을 떠난 것에 대한 미안함도 이 대회에서 갚겠다는 마음이다.
이효희는 그래서 더 이를 악물었다. 그는 “대표팀을 최고 자리에 올려놓고 싶다. 다 이기고 아시아 최강 중국도 잡겠다는 각오다”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 그는 “대표팀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고 팀에 충실하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효희는 “벌써부터 팀 동생들에게 ‘절대 다치지 말고 돌아오라’, ‘부상 당하면 받아주지 않겠다’는 연락을 받고 있다”며 웃었다.
한편 대표팀은 20일 오후7시 30분(현지시각) 카자흐스탄과 첫 조별 예선을 치른다. 역대 상대전적은 13승3패로 한국이 훨씬 우위에 있지만 카자흐스탄은 2005년 이 대회 준우승까지 차지했던 팀이다.
[다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이효희(한국도로공사)가 18일 중국 텐진 대표팀 숙소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 = 대한배구협회 제공]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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