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강산 기자]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의 존재감이 이 정도다. 확실히 팀에 없어선 안 될 투수다.
밴와트는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4차전서 6⅓이닝을 소화하며 3피안타(1홈런) 9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팀의 7-5 승리로 밴와트는 시즌 2승(2패)째를 챙겼다. 복귀전 승리로 기쁨은 두 배. 홈런 하나를 맞긴 했지만 득점권 출루 허용은 2차례뿐이었고, 볼넷을 단 하나도 내주지 않은 안정감이 돋보였다.
밴와트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4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6.91을 기록했다. 지난달 16일 넥센 히어로즈전서 1이닝 만에 복사뼈 부위에 타구를 맞아 교체됐고, 약 한 달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퓨처스리그 2경기에서는 8이닝을 소화하며 한 점도 내주지 않아 기대감을 높였다. 김용희 SK 감독은 경기 전 "밴와트는 2군에서는 100%로 던지기 어려웠다"며 "경기 환경도 그렇고, 1군에서 던지면서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의 기대에 밴와트는 완벽하게 부응했다.
이날 밴와트는 최고 구속 147km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골고루 섞어 던지며 한화 타선에 맞섰다. 스트라이크존 몸쪽과 바깥쪽을 찌르는 제구력이 일품이었고, 몸쪽 공략도 훌륭했다. 대부분 공이 타자 무릎 근처에 형성된 점도 고무적이었다. 최진행에 맞은 홈런 한 방을 제외하면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웠던 밴와트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밴와트. 2회초 선두타자 최진행에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5구째 141km 직구가 한가운데 몰리면서 여지없이 얻어맞은 것. 그러나 김경언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주현상을 3구 루킹 삼진, 강경학을 3루수 땅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3회초에는 1사 후 송주호에 2루타를 맞았으나 이용규를 2루수 땅볼, 권용관을 우익수 땅볼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4회는 그야말로 완벽했다. 선두타자 정근우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낸 밴와트는 최진행과 김경언을 나란히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진행은 142km 직구, 김경언은 129km 체인지업으로 요리했다. 5회에도 주현상과 강경학을 내야 땅볼, 조인성을 145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밴와트. 투구수도 64개로 경제적이었다.
6회초 선두타자 송주호에 내야 안타를 허용한 밴와트. 그러나 이용규를 139km 투심패스트볼, 권용관도 128km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송주호의 도루로 2사 2루 실점 위기. 하지만 대타 이종환도 140km 몸쪽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최진행을 삼진 처리한 밴와트는 전유수에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점수 차는 6-1로 넉넉한 편. 별다른 위기는 없었다. SK는 전유수와 서진용, 윤길현이 나머지 2⅔이닝을 책임지며 밴와트의 2승과 팀의 2위 등극이 완성됐다. SK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3승 15패(승률 0.605)를 기록, 기존 2위 삼성 라이온즈(0.600)를 제치고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밴와트가 오래간만에 등판했음에도 좋은 투구를 했다"며 "빠른 템포의 공격적 투구가 인상적이었고, 높은 공이 별로 없었을 정도로 제구가 좋았다"고 칭찬했다.
복귀전부터 팀의 2위 등극을 이끈 밴와트가 앞으로도 지난해 처럼 '승리 요정'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까.
[트래비스 밴와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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