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강산 기자] 실책이 무려 5개였다. 그런데 3개가 실점과 직결됐다. 도저히 이길 수가 없었다. 한화 이글스가 그랬다.
한화는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5-7로 졌다. 이날 패배로 SK전 3연승을 마감한 한화의 시즌 전적은 20승 20패가 됐다. 이날 한화가 내준 7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점이 실책으로 인한 점수였다. 특히 선취점과 쐐기점이 실책으로 만들어진 점은 무척 뼈아팠다.
출발이 좋지 않았다. 1회말 SK 선두타자 이명기의 땅볼 타구를 잡은 유격수 강경학이 1루 악송구를 범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이 무사 1루가 됐고, 곧바로 박재상의 2루타와 이재원의 중전 적시타로 0-2가 됐다. 실책이 나오지 않았다면 한 점으로 막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또 한 번 실책이 나왔다. 1-4로 뒤진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유격수 강경학의 1루 송구가 완전히 빗나갔다. 앞서 이재원과 앤드류 브라운의 타구는 잘 처리했으나 마무리가 다소 아쉬웠다. 쉐인 유먼이 후속타자 정상호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 실점과 이어지진 않은 게 다행이었다.
일이 터진 건 6회. 2사 이후라는 점이 아쉬웠다. 2사 2루 상황에서 권용관이 이명기의 타구에 포구 실책을 범해 1, 3루가 됐다. 이명기의 도루로 계속된 2사 2, 3루 상황. 박재상이 밀어친 타구를 유격수 권용관이 또 놓쳤다. 주자 2명이 한꺼번에 홈을 밟은 것. 점수가 1-6까지 벌어지면서 사실상 흐름이 넘어갔다. SK 선발투수 트래비스 밴와트가 워낙 잘 던지던 상황이라 5점 차를 뒤집기는 사실상 어려웠다.
실책도 전염이다. 박재상의 도루를 잡으려던 포수 조인성의 2루 송구가 외야로 빠지면서 주자가 3루까지 갔다. 비록 실점하진 않았지만 수비 시간이 길어지면서 전체적인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유격수 포지션에서 실책 4개가 나온 게 아쉽다. 유격수는 내야 수비의 핵심이다. 그런데 시작부터 송구 실책으로 흔들렸고, 경기 중반 승부처에서 잇따른 포구 실책으로 흐름을 완전히 뺏겼다. 6회말 2실점 직후 곧바로 김경언의 솔로 홈런이 터졌고, 8회와 9회 3점이나 따라 붙었기에 아쉬움은 더했다. 실책이 승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 보여준 한판이었다. 지금까지 잘 버텨왔던 한화 내야진이라 이날 실책으로 인한 패배가 더욱 아쉽다.
김성근 한화 감독도 경기 후 "수비 위치가 좋지 않았다. 수비에서 무너졌다"고 냉정하게 돌아봤다.
[한화 이글스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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