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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대만의 거장 허우샤오셴 감독의 ‘섭은낭(어쌔신)’이 24일(현지시간) 폐막하는 제68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유력 후보작으로 떠올랐다.
23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지는 허우샤오셴 감독의 ‘섭은낭’을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예측했다.
버라이어티지는 “‘섭은낭’은 중국 무협 장르의 절묘한 재설계를 이뤄냈다”면서 “완벽한 촬영은 압도적이다”라고 극찬했다.
이 영화는 9세기 중국 당나라 시대가 배경이다. 부패한 관리를 살해하는 암살자로 키워진 섭은낭(수치)이 지역 군주(장첸)을 암살하라는 임무를 맡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평론가들의 호평이 쏟아지면서 칸 필름마켓에서도 ‘섭은낭’의 인기는 치솟았다. 한국영화 ‘해적’ ‘변호인’ ‘도둑들’의 북미 배급을 담당했던 웰고USA(Well Go USA)는 ‘섭은낭’의 판권을 획득했다.
웰고USA의 CEO 도리스 파드레셔는 “우상이 된 감독과 화려한 캐스팅, 그리고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스토리를 갖춘 작품”이라고 평했다.
대만 뉴웨이브 시네마의 기수로 평가받는 허우샤오셴 감독은 1989년 ‘비정성시’로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세계적 거장이다.
버라이어티지는 2등격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에 헝가리의 라스즐로 레메즈 감독의 ‘선 오브 사울’을 지목했다. 1944년 헝가리에서 나치 작전에 협조하도록 강요받은 유대인 사울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작가주의의 거장 벨라 타르 감독의 밑에서 연출을 배운 38세 젊은 감독이 세계 영화계에 파란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신인감독이 황금종려상의 유력후보 중 하나로 거론된 것은 1989년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26년 만이다.
또 하나의 심사위원대상 후보는 토드 헤인즈 감독의 ‘캐롤’이 꼽혔다. 1952년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레즈비언 로맨스 영화로, 케이트 블란쳇의 뛰어난 연기가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케이트 블란쳇은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 = 영화 ‘섭은낭’ 스틸컷]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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