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야신' 김성근 감독이 지휘하는 한화 이글스의 특타 훈련은 이제 일상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홈경기 시 야간 특타도 이제는 익숙한 일이다.
김 감독의 특타는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는다. 홈경기 때는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서 밤낮없이 훈련을 진행하고, 원정을 떠나면 경기 전 인근 고등학교나 대학교에서 쉬지 않고 방망이를 돌린다. 김 감독도 그라운드에 나와 선수들을 지켜본다.
한화는 전날(26일) KIA 타이거즈전서 3-10 대패했다. 경기가 끝나기 무섭게 그라운드에 배팅케이지가 설치됐다. 특타 준비 작업으로 보면 된다. 이성열과 황선일, 권용관, 강경학, 송주호가 배트를 들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연히 김 감독도 함께였다. 배팅볼 투수들도 자리를 잡았다. 황선일은 최진행의 25번, 송주호는 주현상의 07번 연습복을 입고 나왔다.
먼저 송주호가 이성열에게 토스배팅볼을 던져줬고, 권용관도 강경학이 던져주는 토스배팅볼을 쳤다. 잠시 후 권용관과 이성열이 배팅케이지로 이동해 배팅볼을 쳤다. 김 감독은 황선일을 데리고 원포인트 레슨을 했다. 토스배팅을 도와준 뒤 역할을 바꿨다. 직접 배트를 잡고 황선일이 던져주는 토스배팅볼을 쳤다. 직접 타격폼을 고쳐주기도 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기간 황선일에게 많은 공을 들였다. 당시 황선일은 등에 배트를 꽂고 토스배팅볼을 치기도 했다. "타격할 때 손이 나가는 게 빠르고 고개도 빠르게 돌아가 고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당시 공을 담는 박스 안에 들어가 토스배팅볼을 치기도 했다. 전날 1회 사구를 맞고 교체된 김경언을 대신해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3번째 타석서 나온 2루타는 좋았으나 나머지 세 타석서는 2루수 땅볼, 3루수 파울플라이, 삼진으로 결과가 나빴다.
전날 첫 타석 내야안타 이후 네 타석 연속 삼진으로 돌아선 이성열도 쉼 없이 배트를 돌렸다. 삼진 3개를 당한 권용관도 예외는 아니었다. 단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원포인트 레슨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바로잡는 게 주된 목적. 김 감독도 어느 때보다 자세히 타자들을 관찰하고 조언한다.
전날 밤 10시를 조금 넘겨 시작한 특타는 약 2시간 뒤인 자정이 넘어서야 끝났다. 김 감독 입장에서도 7안타 9볼넷으로 3득점에 그친 타선 집중력 부재와 찬스에서 계속된 삼진이 아쉬웠을 터. 야간 특타를 마친 선수들이 27일 살아난 타격감을 보일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체크포인트다.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야간 특타를 하고 있다. 사진 = 대전 강산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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