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남들은 한 번도 하기 힘든 4경기 연속 홈런을 1년 만에 또 해냈다.
박병호(넥센 히어로즈)는 3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홈런 포함 6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자타공인 KBO리그를 대표하는 슬러거다. 2012년 31홈런을 시작으로 2013년 37홈런, 2014년 52홈런을 때리며 3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올시즌 그는 전인미답의 4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하고 있다. 5월 중순까지는 다른 선수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긴 듯한 인상이었다.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와 최형우, 야마이코 나바로(이상 삼성 라이온즈)의 기세가 워낙 좋았기 때문.
박병호는 박병호였다. 27일 삼성전부터 홈런포를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다. 27일 장원삼을 상대로 135m짜리 대형 홈런을 쏘아 올린 박병호는 이튿날 윤성환에게 다시 한 번 중월홈런을 날렸다.
장소를 대구에서 인천으로 옮겼지만 한 번 터지기 시작한 박병호의 홈런포는 계속 이어졌다. 29일 SK전에서 메릴 켈리의 147km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때렸다. 3경기 연속 홈런.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30일 SK전에 나서 4회 윤희상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팀의 첫 번째 득점을 자신의 힘으로 만든 것이다.
4경기 연속 홈런. 남들은 프로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이루기 힘든 기록이다. 하지만 박병호는 벌써 통산 3번째다. KBO리그에서 5경기 연속 홈런을 경험한 선수는 아직까지 단 10명에 불과하다. 그 다음이 바로 4경기 연속 홈런이다.
LG 시절인 2010년 6월 10일 한화전~13일 KIA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린 박병호는 지난해에도 6월 6일 두산전부터 10일 삼성전까지 4경기 연속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냈다. 다음 4경기 연속 홈런이 나오기까지는 1년이 걸리지 않았다.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며 박병호는 본격적인 홈런왕 경쟁에 가세했다. 이제 공동 1위인 테임즈, 최형우, 나바로와는 단 2개 차이다.
슬러거들의 특징은 한 번 때릴 때 무서울 정도로 몰아친다는 것이다. 잠시동안의 주춤함을 딛고 '거포 본능'을 일깨운 그의 홈런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넥센 박병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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