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올라올 타자는 올라온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 그는 포기를 모르는 사나이다. 근성으로 똘똘 뭉쳤다. 야구도 잘한다. 지난 5년간 타율 3할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었고, 이 기간 평균 타율이 3할 3푼 1리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지난 2년간 출루율 4할 2푼을 넘겼고, 4년간 두자릿수 홈런을 쳤다. 현장 스태프들은 "최소 3년간 성적을 유지하면 그게 평균치가 된다"고 했는데, 손아섭은 3년이 아닌 5년간 꾸준했다.
올해는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다. 4월까지 25경기에서 타율 2할 4푼 5리(98타수 24안타) 2홈런 13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손아섭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그리고 손아섭은 모든 이들의 우려를 상쇄하고 반등에 성공했다. 5월 25경기에서 타율 3할 8푼 6리(83타수 32안타) 5홈런 14타점 7도루를 기록했다. 월간 타율 3위다.
올 시즌 50경기 성적도 타율 3할 9리 7홈런 27타점 출루율 4할 4리로 끌어올렸다.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 지난 26일 SK 와이번스전서 오른손목 통증으로 교체돼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 이후 3경기에는 대타로만 출전했다. 본인 의지가 워낙 강했자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종운 롯데 감독도 컨디션 좋은 선수를 우선시한다. 한 달간 쉬지 않고 달렸으니 잠시 쉬어가는 셈이다.
더 기대되는 건 지난 4년간 손아섭의 6월 성적, 그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6월에만 타율 3할 2푼(428타수 137안타) 13홈런 72타점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에는 6월 19경기에서 타율 4할(80타수 32안타) 3홈런 17타점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올해는 지난해(4월 타율 0.340)과 달리 시작은 다소 미약했으나 점점 자신의 평균치를 찾아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1일 2할 4푼 5리였던 시즌 타율을 21경기(지난달 24일 LG전) 만에 3할 1푼 6리로 끌어올리는 어마어마한 반전을 이뤄냈다. 주위의 우려를 불식하기에 충분한 활약이다.
손아섭은 변하지 않는다. 개인 기록보다 팀이다. 올 시즌 처음 한 경기 4안타를 기록한 지난달 19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 직후에도 "4안타에 의미를 두기보다 팀 승리에 기여해 만족한다. 타순과 관계없이 경기에 나서고 아프지 않다는 게 행복하다"고 했다. 팀플레이를 우선시하고 개인 성적까지 좋으니 그야말로 미워할 수 없는 선수다. 역시 올라올 타자는 올라오기 마련이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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