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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기회가 주어진다면 명예회복보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기는 것이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 하지만 박태환은 꿈을 놓지 않고 있다. 전날(1일)부터 올림픽수영장에서 '노민상 수영교실'의 일반인 회원 자격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국제 규격 50m 레인을 갖춘 수영장에서 훈련을 시작했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 박태환은 이전까지 25m 레인 수영장에서만 훈련을 진행해 왔다.
박태환은 지난 3월 24일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18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뒤 훈련 장소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25m 레인 수영장에서 재활 위주로 훈련을 진행한 게 전부다. 그가 "50m 레인 수영장에서 훈련하니 확실히 좋긴 하다. 훈련을 오래 쉬다가 하니 힘든 감은 있지만 훈련은 힘들어야 제맛이다"며 만족해한 이유다.
어찌 보면 민감한 문제다. 박태환의 리우올림픽 출전 여부 말이다. 그의 징계 종료 시점은 내년 3월 2일이다. 이에 따라 내년 여름에 열리는 리우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다.
문제는 대한체육회 규정인데, 국가대표 선발규정 제5조 결격사유 조항에 '금지약물을 복용, 약물 사용을 허용 또는 부추기는 행위로 징계 처분을 받고, 징계가 만료된 날로부터 징계 기간이 끝나고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규정을 박태환에 적용하지 않으면 올림픽 출전은 가능하다.
이기흥 대한수영연맹 회장도 "올림픽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규정이 마련된 게 지난해(2014년) 7월이다. 벌써 그 문제를 거론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했다.
박태환은 지난 3월 27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리우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묻자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건 없다. 올림픽에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아직 은퇴나 올림픽 출전 여부를 말할 때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그래서 이번 박태환의 각오가 더 눈길을 끈다.
박태환은 "내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명예회복 보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기는 것이다"며 "그래서 기회가 주어지기 전부터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성적에 보답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준비하면 좋은 날이 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태환은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이번 훈련에 임하는 각오가 이를 말해준다. 과연 '마린 보이'에게 좋은 날이 올 것인가. 한 번 지켜보자.
[첫 훈련을 위해 올림픽수영장에 들어선 박태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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