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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풍문으로 들었소’의 이준과 고아성이 이상 속 사회를 현실로 만들어 보일 수 있을까.
1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 29회에서는 씁쓸한 현실에 일침을 가하는 인물들의 모습이 담겨졌다.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서봄(고아성)의 집으로 온 한인상(이준)의 생존기는 이날 역시 계속됐다. 한인상은 돈을 벌기 위해 학교에 아르바이트를 신청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서형식(장현성)은 “그런 걸 정부가 다 해주면 좀 좋아? 학생 부부들 지원해주고 말이야. 그런 게 있어야 사람들이 마음 놓고 애를 낳지”라며 발끈했고 김진애(윤복인)는 “그런 날이 올까 몰라”라고 덧붙였다. 그들이 피부로 느껴왔던 현실이 그래왔기 때문.
손자 진영을 보기 위해 어린이집을 찾은 한정호(유준상)는 며느리 서봄에게 “내가 진영이게 해줄 수 있는 것과 네가 해줄 수 있는 건 하늘과 땅 차이”라며 현실을 상기시켰다. 그동안 권력에 굴복하기도 했지만 결국 이상을 찾아 남편과의 이혼까지 결심했던 서봄은 “최고로 지원받으면서 자라는 것도 남다른 행운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애들도 잘 클 수 있도록 아버님 같은 분이 힘을 좋은데 쓰셔서 좋은 제도를 만들어 주시면”이라고 말했다가 한정호에게 “무슨 망상이야”라는 핀잔을 들었다.
한송의 비리를 파헤치려 했던 을들의 반란도 ‘시도’에 그쳤다. 한송이 내세운 새로운 총리 내정자가 ‘비리 종합세트’나 다름없었지만 갑들의 협력과 암묵적 합의 속에 청문회를 무사히 끝마쳤다. 뿐만 아니라 임명 동의안까지 가결돼 을들은 좌절감을 맞봐야했다.
여기에 꼬리자르기 용으로 선택, 한국을 떠날 예정이었던 송재원(장호일)은 자신만의 살 길을 찾았다. 그가 한송의 한정호에게 제안한 건 충성도 의리도 아니었다. 그의 운명을 바꿔 놓은 건 ‘무통 모발이식 권위자’ 소개였다. 포악하고 거대한 권력의 횡포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무통 모발이식 의사 소개라는 사실은 허탈감을 안기기 충분했다.
이날 방송 말미 마지막회인 30회 예고편이 공개됐다. 돈 때문에 사법고시 공부를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한인상과 서봄은 다시 자신들의 과외 선생이었던 독선생(허정도)과 마주 앉았다. 사법고시에 붙어 아버지와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싶다는 한인상, 힘이 있어 아이들이 부자 할아버지 없이도 잘 크게 만들고 싶다던 서봄이 자신들의 이상을 현실로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SBS 방송 화면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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