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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소설도 예술이라는 것을 끝까지 해 보이는 마지막 작가가 되겠다." - 故 황순원
EBS '지식채널e'가 황순원 작가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그가 한평생 추구했던 작가 정신을 반추한다.
황순원 작가는 1915년에 태어나 열여섯에 시인으로 등단했다. 등단 후 시에서 단편소설로, 또 단편소설에서 장편소설로 작품세계를 확장하며 총 104편의 시, 112편의 소설을 남겼다. 그는 62년간의 작가 생활 동안 변하지 않는 단 한 가지 철학을 지니고 있었다. 바로 "작가는 오직 작품으로 말한다"는 것.
황순원은 자신만의 맞춤법과 띄어쓰기로 반드시 직접 퇴고를 하는 한편, 작품 이외의 잡문과 인터뷰는 대부분 거절하며 철저히 작품으로만 남고자 했던 작가다. 초기 작품은 시대의 상황과는 무관한 순수문학이 대다수였으나, 일제강점기 한글말살정책의 압박 속에서 고향 골방에 숨어 우리말로 작품을 써내고 격동기 속의 사람들을 소설 속에 그려내며 결코 시대를 외면하지 않았던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문학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편소설로 꼽히는 황순원의 '소나기'. 최근 전상국(75), 박덕규(57), 서하진(55), 구병모(39) 등 후배 소설가들이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가 공동 주최하는 2015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의 일환으로 '소나기' 속편을 준비하기도 했다. 이렇듯 소년과 소녀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많은 세월이 흘러도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황순원의 '소나기'.
하지만 작가 황순원은 작품에서는 엿보기 힘든 깐깐함과 고집으로 유명했다. 세속적인 것을 멀리하고 오직 작품에만 몰입하고자 싸워왔던 그의 삶과 소설의 결말을 '지식채널e'가 재조명한다.
EBS '지식채널e'의 '고집스럽고 까다로운 작가의 결말' 편은 3일 오후 1시 5분에 방송 예정이며, 같은 날 밤 12시 5분에 재방송된다.
[사진 = EBS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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