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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종편행. 이제 강호동만 남았다.
종합편성채널 JTBC가 개그맨 유재석이 새 파일럿프로그램 진행자로 나설 것이라고 2일 발표했다. 유재석의 종편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MC'로 추앙받는 유재석이 2011년 종편 채널 출범 이후 4년 만에 출연을 결정한 것이다.
JTBC는 새 프로그램 연출자 윤현준 PD가 유재석과 과거 KBS 2TV '해피투게더-쟁반노래방', '해피투게더-프렌즈' 등에서 함께 작업했다며 "오랜 인연이 있었던 윤현준 PD에 대한 의리와 믿음, 프로그램의 참신한 기획 등이 유재석의 JTBC행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민MC의 종편행'이 갖는 상징성이 워낙 큰 탓에 윤현준 PD와의 인연 이상으로 유재석의 큰 결심이 뒷받침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유재석의 종편 진출로 자연스레 시선은 그와 더불어 '국민MC'로 불리는 방송인 강호동에게 옮겨지고 있다. 강호동 또한 종편 출범 이후 출연은 고사해왔다.
다만 강호동은 유재석과 달리 '세금 논란' 이후 몇 년간 출연 프로그램이 잇따라 부진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최근 종편 진출 가능성이 거세게 인 바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1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도 종편행 관련 질문을 받고 "지상파를 하고 있지만 특별한 방침을 갖고 접근하는 게 아니다"고 전제하며 "많은 동료들도 (종편 프로그램에)참여하고 있다. 기회가 되고 제가 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나면 도전해보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강호동까지 종편에 진출할 경우 사실상 종편을 둘러싼 연예인들의 진입 장벽이 무너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당초 종편은 갖은 논란 끝에 출범하며 부정적 이미지를 안아 초기에는 연예인들도 대중의 시선을 의식해 출연에 조심스러워했던 바 있다. 하지만 JTBC를 필두로 지상파 채널과 차별화된 예능, 드라마를 잇따라 선보여 채널 이미지를 바꾸는 데 성공했고, 최근에는 지상파 프로그램을 위협하는 존재로까지 부상했다. 연예인들의 진출도 활발해져 개그맨 신동엽, 방송인 김구라, 전현무 등은 일찌감치 종편에 자리잡은 상황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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