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이 또 하나의 새 역사를 창조했다.
이승엽은 3일 포항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대망의 400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로써 이승엽은 KBO 리그 역사상 최초로 개인통산 400홈런 고지를 밟은 선수로 역사에 남았다. 그가 가는 길이 역사다.
사실 이승엽이 터뜨린 홈런은 400개가 전부가 아니다.
1995년 삼성에 입단, 타자로 전향한 이승엽은 1997년 32홈런을 터뜨리며 리그 MVP를 거머쥐었다. 본격적인 전성기를 연 시기다. 1998년 OB(현 두산)의 '흑곰' 타이론 우즈가 42홈런을 터뜨려 장종훈(1992년 41개)의 기록을 넘어서자 이승엽은 1999년 사상 첫 50홈런 시대를 열어 젖히며 새 역사를 썼다. 이승엽은 1999년 54홈런에 만족하지 않고 2003년 56홈런으로 전국적인 홈런 열풍을 일으키며 또 한번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미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등 국내에서 더이상 이룰 게 없었던 이승엽은 국내에서 터뜨린 324홈런을 남겨둔 채, 2004년 지바 롯데 마린스에 입단해 일본 정벌에 나섰다. 첫 해 홈런 14개로 초라한 성적표를 남긴 이승엽은 2005년 30홈런 고지를 등정하며 롯데의 일본시리즈 우승과 함께 했다.
2006년 일본 최고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승엽은 요미우리의 4번타자로 자리매김하며 41홈런을 발사, '국민타자'의 진면목을 선보였다. 2007년에도 30홈런을 마크한 이승엽은 이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내리막길을 걸었고 오릭스 버팔로스로 이적하는 등 순탄치 않은 일본 생활을 해야 했다.
이승엽이 일본에서 8시즌 동안 남긴 홈런은 159개. 이는 2012년 한일 통산 500홈런이란 금자탑으로 이어졌다. 삼성으로 복귀하자마자 한일 통산 500홈런, 그리고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함께 한 이승엽은 불혹에 다다른 나이에도 여전한 파워를 과시했고 KBO 리그 사상 첫 400홈런이란 새로운 신화가 탄생할 수 있었다.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한일 통산 559홈런을 마크 중인 이승엽은 이제 한일 통산 600홈런이란 또다른 타겟을 향한다. 남은 개수는 41개. 자만 없이 끊임 없는 노력으로 모든 이들의 귀감을 사고 있는, 실력과 인성을 두루 갖춘 '진정한 수퍼스타' 이승엽이라면 불가능한 도전이 아니다.
[이승엽.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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