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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배우 이준이 대체 불가능한 20대 남자 배우로서 자리매김했다.
이준은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 이하 '풍문')에서 상위 0.1%의 권력과 부를 가진 재벌가의 아들인 한인상 역을 통해 그 저력을 뽐냈다.
이준이 연기한 한인상은 아직 자신의 주관과 사고가 자라지 않았고, 온실 속의 화초처럼 단 하나의 부족함 없는 최고의 환경에서 자라온 인물이었다. '풍문' 초반 임신한 서봄(고아성)을 집에 데려가는 게 어려워 한강에 몸을 던지는 신은 한인상의 초반 캐릭터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었다. 이 당시의 한인상을 이준은 위화감 없이 그려냈다. 숨을 몰아 쉬고, 어쩔 줄 몰라 흔들리는 눈동자는 난생 처음 난관을 맞이한 한인상 그대로였다.
특히, 이준은 상위 0.1%의 재벌 캐릭터를 분석할 당시, 과도한 재벌 설정보단 오히려 평범하고 소탈한 편을 택했다. 그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오히려 정말 잘 사는 사람들은 더 검소하고, 잘 사는 표가 나지 않을 것 같아 그렇게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작품은 재벌의 삶을 동경하고 그 속을 그렸다기 보다는 그들의 부조리와 모순을 폭로하는 편에 가까웠기 때문에 이준의 시도는 꽤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또, '풍문'이 일면 어리바리하고 부모의 뜻에만 따라 살던 한인상이 의식 있고 주체적인 삶을 사는 젊은이로 성장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볼 때, 이준은 극 중 한인상의 성장을 잘 그려냈다. 그는 한인상에 완벽히 녹아 들어가 작품 속에서 생동했고, 고뇌했고, 그 결과 스스로 꿈 꾸고 결정할 줄 아는 사람이 됐다. 이는 실제로 캐릭터의 색깔이 짙어질 수록 작품 후반, 크게 다양해진 이준의 연기적 성장과 비례했다. 이준은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한인상 그 자체였다.
특히, 갈등할 때나 주장을 강조할 때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다가도 한편으론, 소심한 모습을 보이는 연기는 완벽한 캐릭터 분석과 몰입이 되지 않으면 쉽게 나올 수 없는 것이였다.
'풍문'을 통해 이준은 몇 안 되는 20대 남자 배우 중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했다. 이준 본인이 말했듯 그는 어떤 색을 칠해도, 어떤 밑그림을 그려도 그 자체로 발색하고 발현되는 무색무취의 대체 불가한 배우다.
'풍문' 후속으로 방영되는 '상류사회'는 황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재벌딸과 황금사다리를 오르려는 개천용 두 사람의 불평등한 계급 간 로맨스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오포 세대 청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청춘 멜로드라마다.
오는 8일 밤 10시 첫 방송.
[배우 이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SBS 방송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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