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강산 기자] 공포의 9번타자가 일을 냈다. 한화 이글스 강경학이 데뷔 첫 멀티홈런을 터트렸다. 팀이 연장 접전 끝에 패해 빛이 바랬지만 절대 쉽게 승부할 수 없는 타자라는 걸 보여줬다는 점이 의미 있었다.
강경학은 2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멀티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팀이 연장 11회 접전 끝에 7-8로 아쉽게 패한 게 유일한 아쉬움이다.
첫 타석부터 강경학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넥센 선발 한현희를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자신의 시즌 마수걸이포. 1-1 균형을 깨트린 의미 있는 한 방이었다. 무려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한현희의 145km 몸쪽 직구를 공략했고, 값진 한 방을 만들어낸 것.
이후에도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4회초 2번째 타석서는 1사 후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렸고, 상대 포일과 이용규의 안타로 3루에 안착했다. 곧이어 터진 정근우의 우전 적시타에 홈을 밟아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어낸 강경학이다.
5회초 2사 2루 상황서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후 결정적인 한 방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팀이 6-6 동점을 만든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넥센 김영민의 153km 강속구를 받아쳐 또 한 번 우월 솔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스트라이크존 몸쪽 낮은 코스에 들어온 빠른 공을 번개같은 스윙으로 받아쳤고, 타구는 예쁜 포물선을 그리며 우측 담장을 넘었다. 데뷔 첫 멀티홈런을 완성한 순간이다.
강경학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43경기에서 타율 2할 2푼(91타수 20안타), 홈런 없이 8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없었다. 지난 시즌 데뷔 타석서 친 1홈런이 전부였다. 그러나 단 한 경기에서 멀티 홈런으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까지 경신했다. 9회초 1사 2루 상황에서는 손승락의 공을 잘 밀어쳤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어찌 보면 쉬어 가는 타자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강경학은 올 시즌 주로 9번 타자로 나섰는데, 9번 타순에서 타율 3할 6리(49타수 15안타)로 잘 쳤다. 다른 타순에서는 타율 1할 1푼 9리였다. 이날 성적을 포함하면 9번 타순에서 타율 3할 3푼 3리 2홈런 6타점 맹타. 절대 쉬어갈 수 없는 공포의 9번타자다.
[강경학.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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