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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 및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 부회장이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고심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3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프 블래터 회장의 사퇴 등 최근 FIFA와 관련된 사태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FIFA회장 선거를 앞둔 지난달 29일 블래터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었다. 블래터 회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FIFA회장 선거에서 5선에 성공했지만 측근들의 미국 법무부 및 FBI의 수사와 비리의혹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지면서 3일 자신의 사퇴를 발표했다. 블래터 회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차기 FIFA회장 선거는 오는 12월부터 내년 3월 사이 열릴 예정이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한 우리나라는 FIFA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우리 국민이 하나가 된 기회를 준 FIFA에 감사한 마음이다. 최근 FIFA를 둘러싼 사태는 실망스럽고 안타깝다. FIFA에서 부회장으로 17년간 일했던 나도 책임을 통과한다.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FIFA가 새롭게 태어나도록 다함께 노력했으면 한다"며 "블래터 사임 이후 차기 회장에 대한 관심이 많다. FIFA회장 선거 출마를 물어보는 사람들도 많다. FIFA회장 출마 여부는 신중하게 생각해 판단하겠다. 국제축구의 여러인사를 만난 후 그분들의 생각을 들은 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차기 FIFA회장 선거는 FIFA의 실추된 위상을 살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선거는 투명하고 공정하게 되어야 한다"며 "블래터 회장이 사임하는 글을 읽어보면 그 동안 FIFA를 블래터 회장이 개혁하지 못한 것을 집행위원회가 잘못했다고 한다. 책임을 전가하는데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차기회장 선출 때까지 본인이 개혁을 하겠다고 주장하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차기회장선거 때까지 FIFA가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블래터 회장이 차기 FIFA 회장 선거까지 회장직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블래터 회장은 업무를 더 이상 하면 안된다"며 "대단히 유감스러운 것은 현재 사무총장도 업무를 계속해 나가는 것이다. 그도 많은 의혹이 있는 사람이다.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FIFA 집행위원회에서 의견을 모아 앞으로 일을 잘 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살아가면서 많은 중요한 선거가 있다. 현재 FIFA의 상황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든다. 선거는 현실의 문제다. FIFA에 몸을 담고 있는 분들과 여러 축구협회 분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 그 분들과 만난지 오래됐다. 그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겠다며 "FIFA는 블래터와 가까운 사람들로 자리가 채워져 있다. 블래터를 중심으로 한 폐쇄적인 운영이 부패의 원흉이라고 생각한다. 블래터 회장 덕분에 FIFA가 지금 이자리까지 왔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이번 선거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몽준 FIFA 명예부회장.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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