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부회장이 블래터 회장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3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블래터 회장의 사퇴 등 최근 FIFA와 관련된 사태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FIFA회장 선거를 앞둔 지난달 29일 블래터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었다. 블래터 회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FIFA회장 선거에서 5선에 성공했지만 측근들의 미국 법무부 및 FBI의 수사와 비리의혹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지면서 3일 자신의 사퇴를 발표했다.
오는 12월부터 내년 3월 사이에 열릴 예정인 FIFA 차기회장 선거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는 정몽준 명예회장은 블래터 회장에 대한 거친 비난을 이어갔다. 정몽준 회장은 "차기 FIFA회장 선거는 FIFA의 실추된 위상을 살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선거는 투명하고 공정하게 되어야 한다"며 "블래터 회장이 사임하는 글을 읽어보면 그 동안 FIFA를 블래터 회장이 개혁하지 못한 것을 집행위원회가 잘못했다고 한다. 책임을 전가하는데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차기회장까지 본인이 개혁을 하겠다고 주장하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차기회장선거까지 FIFA가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래터 회장은 FIFA 회장 사퇴를 발표했지만 차기 FIFA 회장 선거까지 회장직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정몽준 명예회장은 "블래터 회장은 업무를 더 이상 하면 안된다"며 "대단히 유감스러운 것은 현재 사무총장도 업무를 계속해 나가는 것이다. 그도 많은 의혹이 있는 사람이다.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FIFA 집행위원회에서 의견을 모아 앞으로 일을 잘 해줬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FIFA는 블래터와 가까운 사람들로 자리가 채워져 있다. 블래터를 중심으로 한 폐쇄적인 운영이 부패의 원흉이라고 생각한다. 블래터 회장 덕분에 FIFA가 지금이자리까지 왔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이번 선거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블래터 체제는 스스로 개혁할 수 없는 상황이다. FIFA가 외압에 의해 개혁되고 있고 수치스러운 일이다. 나는 FIFA회장 선거 전에 결과에 관계없이 블래터 회장에게 사퇴하라는 발표를 했다. 스포츠 단체가 가장 불신받는 단체가 된 것은 책임자가 사퇴하는 것이 당연하다. 외부의 힘으로 개혁이 되는 상황이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정몽준 명예회장.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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