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샤2' 권율 "대중과 소통 기뻐, 이제부터가 시작" (인터뷰)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식샤를 합시다2'는 건강한 콘텐츠이고, 많은 분들에게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가고자 선택한 작품이에요. 전보다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좋아해주셔서 참 감사한 일입니다."

권율의 눈은 빛났다. 햇빛이 내리쬐는 날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권율은 사무관 캐릭터 보다는 동네친구 같은 편안한 모습으로 맞이했다. 그동안 영화 '명량', 드라마 '우와한 녀', '천상여자' 등에 출연했던 권율은 '식샤를 합시다2'를 통해 최근 대중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갔다.

평소 신중하게 작품을 고른다는 권율은 고심 끝에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극본 임수미 연출 박준화)를 선택했고, 그의 신중함과 노력이 '이상우' 캐릭터를 통해 엿볼 수 있었다. 그동안 필모그래피 속 역할이 시대적 인물이나 동성애 캐릭터였다면, 이번에는 좀 더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인간적 느낌의 사무관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 "결말, 상우가 긴장감 준 것만으로도 만족"

'식샤를 합시다2'는 구대영(윤두준)과 백수지(서현진)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종영했다. 이상우(권율)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와 좋아하는 동생을 위해 물러나고, 다른 사람들에게 닫혀있던 마음을 오픈하며 열린 결말을 맺었다.

결말에 대해 권율은 "스토리가 흘러가는 것에 대해 어떤 식으로 됐으면 좋겠다, 라는 것을 생각한 적 없다"라며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상우 역에 딱 맞는 옷을 입었다는 평가를 받은 권율은 높은 칭찬에 흔들릴 수 있었지만 오히려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 상우라는 인물이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더 노력했다.

"시작 전에는 대영과 수지가 잘 되는 것으로 보셨던 시청자 분들에게 상우 캐릭터로 조금의 긴장감을 더 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작가님과 감독님에게 감사하게 생각해요. 브로맨스도 완성하고 수지의 진짜 행복을 바라며 떠난 모습도 만족해요."

그는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사무관 캐릭터와 자신의 싱크로율이 꽤 높다고 말했다. 다만, 사무관이 자신을 감추는 모습이라면 권율은 예상 외로 마음을 열고 싶은 사람에겐 아낌없이 주는 스타일이다. 사무관 이상우로서의 모습보다 더 인간적이고 친근한 모습이었다.

권율은 미리 나온 대본과 빠른 촬영으로, 더욱 탄탄히 이상우 역을 준비할 수 있었고 이는 당연히 배우들과의 좋은 호흡으로 이어졌다. 즐거운 촬영 분위기는 배우들에게 NG없는 현장이 됐다.

▲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어서 좋았다"

'식샤를 합시다2' 방송 당시, 각 커뮤니티에는 '구대영파'와 '이상우파'로 나뉘어 백수지와 잘 되게 해달라는 응원글이 펼쳐졌다. 제작진은 이를 알기라도 하는 듯 두 사람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백수지를 그렸고, 먹방 만큼이나 로맨스의 포텐을 터트렸다.

"정말 감사하죠. 어쨌든 구대영은 시즌1부터 한 시즌을 책임진 캐릭터였고 누가 봐도 그가 되는게 맞는데 파가 나뉘어서 얘기를 나눠주셨다는 것, 그 또한 제가 그만큼 감독님, 작가님과 캐릭터를 잘 만들어갔구나 싶어요."

사무관 이상우는 회사에서는 사무관으로서 흐트러짐없는 모습을 보였지만 친구들 사이에서는 욕을 하거나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며 인간적인 매력을 보였다. 극중 수지 또한 그런 상우의 모습에 더 끌리며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연기한 권율도 점차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상우의 매력에 빠졌다.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모습에 더 힘차게 연기했고, 팬들과 시청자들에게 더 밀착해 다가갈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저도 이 작품을 선택하며 많은 분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싶었는데 그런 목표를 이뤘던 것 같아서 좋아요. 음식이라는 소재만큼 친숙한 소재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 안에서 작가, 감독이 많이 오픈해주고 편안하게 놀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게 했던 것 같아요."

권율은 드라마 시작 전 시청률 3%가 넘으면 광화문에서 시민들에게 아침 주먹밥을 선물하겠다는 공약을 걸었고, 극 중반부 시청률 공약을 이행했다. "시청률 공약을 지킨다는 행위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며 '식샤를 합시다2'를 하는 동안 있었던 모든 일들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 "지금부터 시작, 사이코패스 역 해보고 싶어"

그는 "지금부터가 시작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매 작품을 하며 '시작'을 외치는 권율은 앞으로 자신의 매력을 더 많이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또 넌지시 '예능'을 언급한 그에게 스스로 예능감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주변에서 그렇다고 하더라"며 "보여지는 이미지와 달리 위트가 있다는 말을 듣는다"며 남다른 예능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배우로서 시작 테이프를 끊은 그는 배우로서의 모습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올해 34세의 나이임에도 그는 동안의 외모를 자랑한다. 남자배우로서 동안 외모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장단점이 극명하게 있는 것 같다. 어렸을 때는 내가 어려보인다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가 심했던 날도 있었고 지금에서야 장점으로 많이 돼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외면에 연연하기보다는 내면을 성숙하게 키워나가고 싶다는 권율은 '식샤2'를 통해 연기의 즐거움을 더욱 느끼게 됐다. 앞서 신중한 성격이라고 밝힌 그는 차기작 선정에 고민하고 있다.

"올해 '식샤를 합시다2'를 통해 대중과의 소통을 조금은 이뤘다면, 올 하반기에는 연기적으로 더 보여지도록 하고싶어요. 많은 분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강렬한 사이코패스나 이중인격자 등 악덕한 모습으로 새로운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사무관 캐릭터를 좋아해주셨던 시청자 분들, 팬들에게도 더 뿌듯한 배우가 될 수 있게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권율.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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