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완전히 다른 사람 처럼.'
노래 가사가 아니다. 요즘 넥센 히어로즈 '잠수함' 김대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요즘 그를 보면 환골탈태라는 말이 떠오른다. 과연 얼마나 달라진 걸까.
김대우는 3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구원 등판, 3⅓이닝 동안 55구를 던지며 피안타 없이 6탈삼진 1볼넷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비록 팀의 2-6 역전패로 승리를 챙기진 못했으나 스스로 활용 폭을 넓혔다는 점이 의미가 컸다.
김대우는 지난 2일 한화전서도 7-7로 팽팽하던 연장 10회초 구원 등판, 2이닝을 4탈삼진 퍼펙트로 막았다. 팀의 8-7 끝내기 승리로 시즌 첫 승까지 챙겼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김대우가 정말 잘 던져줬다. 김대우가 잘 막아줘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김대우가 팔 각도를 조금 올렸다. 변화가 필요했다. 싱커와 체인지업 각이 날카로워졌고, 직구 구속도 3km 정도 올랐다. 앞으로 롱맨과 승리조로 다양하게 쓰겠다"고 말했다. 김대우는 "이제 시작해야죠"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날(3일)도 쉽지 않은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2-1 한 점 앞선 3회초 2사 1, 2루 상황. 김대우는 첫 상대 최진행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전날 삼진 3개를 솎아냈던 결정구였다.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에 최진행이 손을 쓰지 못했다.
이후에도 그야말로 승승장구. 4회초 선두타자 김회성을 3루수 직선타로 잡아냈고, 이성열은 135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주현상은 3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 조인성을 119km 커브로 삼진 처리한 뒤 이용규에 볼넷을 허용, 이날 처음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당황하지 않았다. 강경학을 좌익수 뜬공, 정근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이번에도 슬라이더였다.
6회초에는 한화 중심타자 김태균과 최진행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결정구는 128km, 125km 슬라이더였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슬라이더는 위력적이었다. 팔 각도를 올렸지만 여전히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았다. 김회성은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이닝 마감. 3⅓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이며 노히트 피칭을 선보인 김대우다. 최고 구속 138km 직구(17개)와 슬라이더, 커브(이상 16개)를 골고루 던졌고, 싱커도 6개 섞었다. 확실히 이전보다 팔 각도가 올라왔다. 언더핸드와 사이드암의 중간 정도 팔 높이였다. 염 감독의 말 그대로였다.
2일과 3일 양일간 5⅓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0탈삼진 1볼넷 완벽투. 최근 4경기로 범위를 넓혀 보면 9⅓이닝 3피안타 11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그야말로 위대한 투구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5.60에서 4.71로 크게 낮췄다. 8.49였던 평균자책점을 4경기 만에 절반 가까이 낮춘 셈이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하게 달라졌다. 넥센 입장에선 불펜에 숨통을 틔워줄 카드가 또 하나 생긴 셈이다. 김대우가 지금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넥센 히어로즈 김대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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