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챌린지에서 등번호 ‘18번’을 단 두 공격수가 해트트릭을 쐈다.
주인공은 ‘군데렐라’ 이정협(상주상무)과 ‘히어로’ 주민규(서울이랜드)다. 두 선수는 3일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챌린지(2부리그) 13라운드에서 나란히 해트트릭(3골)을 작성했다. 챌린지에서 같은 날 해트트릭이 두 번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먼저 해트트릭을 신고한 건 이정협이다. 슈틸리케호 ‘황태자’로 불리는 이정협은 경남FC와의 경기에서 전반 17분만에 첫 골을 터트렸다. 이어 전반 34분과 후반 1분에 잇따라 추가골을 기록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득점 순도도 높았다. 동료의 패스를 받아 득점 찬스에서 번뜩이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까지만해도 이정협은 챌린지의 후보 공격수였다. 그러나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아시안컵에서 맹활약한 뒤 한 단계 발전된 골잡이로 진화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정협의 해트트릭 소식에 미소를 짓게 됐다. 슈틸리케는 최근 발표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미얀마전에 나설 명단을 발표하며 이정협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이정협이 맹활약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두 번째 해트트릭 주인공은 주민규다. 주민규는 같은 시간 부천과 치른 경기에서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이랜드의 대승을 견인했다. 후반 2분과 13분 그리고 15분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무려 6경기 연속골이다. 주민규는 지난 5월 10일 경남전을 시작으로 매 경기 골 맛을 보고 있다. 12경기서 11골로 경기당 평균 1골에 가까운 무서운 득점력이다. 챌린지는 물론 클래식에서도 주민규보다 골이 많은 선수는 없다.
주민규는 지난 시즌까지 고양에서 미드필더로 뛰었다. 그러나 이랜드 이적 후 공격수로 보직을 변경한 뒤 전혀 다른 선수로 변모했다. 주민규의 진짜 재능을 알아본 마틴 레니 감독의 작품으로 꼽힌다. 덕분에 이랜드도 어느덧 순위가 2위까지 올랐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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