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3연패? 오늘은 이기겠네."
'캡틴' 김태균이 말하는 달라진 한화 이글스의 모습이다. 한화는 올 시즌 현재 리그에서 유일하게 3연패를 당하지 않은 팀이다. 최다 연패가 2연패다. 7차례 3연패를 당할 위기에 빠졌으나 거짓말처럼 빠져나왔다.
긴 연패에 빠지면 팀 분위기 침체는 불 보듯 뻔하다. 그래서 올 시즌 한화의 '3연패 제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패배 직후 잘못된 부분을 복기하고,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에 가능한 일이다. 김성근 감독 지휘 아래 이뤄지는 훈련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선수들 사이에서 "겨울에 어떻게 훈련했는데 지면 얼마나 억울한가"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지난해까지 한화에게 연패는 익숙한 일이었다.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5차례, 지난 3년 연속 최하위였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 9구단 체제로 처음 진행된 2013년 9위도 신생팀 NC 다이노스가 아닌 한화였다. 그해 개막 13연패도 NC를 만나 겨우 끊었고, 지난해에도 7월 초반 7연패에 빠졌다. 그래서 올 시즌 53경기를 치르는 동안 3연패가 한 번도 없다는 게 고무적이다.
김 감독은 전날 승리 직후 "밑을 막는 것보다는 위를 뚫어야 한다. 3연패를 하지 않는 것보다 연승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올 시즌 한화의 최다 연승은 3연승. 아직 3연패가 한 번도 없지만 김 감독의 성에는 차지 않는다. 한 번쯤 연승 가도를 달려야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4일 현재 한화의 성적은 27승 26패로 리그 7위. 선두 삼성 라이온즈(33승 20패)와는 6경기 차. 5위 SK 와이번스(26승 24패)에 반 경기 차 뒤진 7위다. 한 번 상승세를 타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격차다.
선수들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쳤다. 무엇보다 '억울해서라도 질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게 크다. 주장 김태균은 "선수들이 '3연패? 오늘은 이기겠네'라는 식이다. 무엇보다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좋다"며 "확 무너지지 않다 보니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저기서 긍정적인 변화가 보인다.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던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는 최근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42로 에이스 면모를 되찾았다. 김경언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도 대체자들이 나타나 공백을 메워주고 있다. 무엇보다 투수와 야수 모두 어느 정도 계산이 선다는 게 가장 큰 변화다. 김 감독은 올 시즌 36경기 타율 2할 2푼 3리로 본궤도에 올라오지 않은 정근우에 대해서도 "지금 잘 치고 있다. 특타 많이 하면서 폼이 잡혀간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스윙을 한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올 시즌 시작 전 한화에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패배의식을 떨쳐내는 것. 야구는 '멘탈 게임'이다. 선수단 분위기도 경기력에 분명 영향을 미친다. 이전까지 한화는 초반에 3~4점만 내줘도 '어이쿠, 졌구나'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던 게 사실이다. 추격 동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아니다. 3연패 위기에서 벗어날 때마다 달라진 비결이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한다. "3연패? 오늘은 이기겠네"라는 마인드, 이전과는 어마어마하게 달라진 한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화 이글스 김태균(왼쪽)이 이용규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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