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가 4일 올 시즌 첫 스윕을 달성했다. 상대는 NC였다. NC는 5월 한달 동안 월간 최다승 타이인 20승을 거두고 선두로 나간 팀이었다. 그럼에도 LG는 상대 전적의 우위를 지켰다. 3연전 싹쓸이로 LG의 올해 NC전 전적은 6승 1패 1무. LG는 아직 NC 외에는 그 어느 팀에게도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NC는 넥센에 아주 강하다. 올해 4경기를 치러 모두 이겼다. NC는 5월 막판에 넥센을 만나 3연전을 싹쓸이했다. NC가 목동에서의 3연전 동안 뽑은 점수는 무려 31점이었다.
반대로 넥센은 LG만 만나면 신이 난다. LG가 '악몽의 5월'을 보낸 그 시작엔 넥센과의 3연전 전패가 있었다. 당시 양상문 LG 감독은 "이번 3연패는 잊지 않겠다"고 말할 만큼 LG에게 넥센전은 늘 설욕을 도전하는 무대다. 넥센은 홈에서도 2승 1패로 우위를 가져 올해만 LG에게 5승 1패로 앞서는 중이다.
▲ LG → NC : 첫 인상만 나빴을 뿐
LG는 NC만 만나면 꼬이는 인상을 줬다. 그도 그럴 것이 NC의 창단 첫 승을 헌납한 팀이 LG였고 지난 해 4월에는 NC가 LG와의 잠실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선두로 치고 나간 반면 LG는 최하위를 맴돌아 엄청난 대조를 이뤘기 때문이다. 여기에 찰리 쉬렉이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팀이 바로 LG 아니었는가.
하지만 정작 3년간 전적을 보면 LG가 24승 15패 1무로 앞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해에는 8승 8패로 호각세를 보였으나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NC를 3승 1패로 제압,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란 기적을 연출하면서 NC전에 대한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결정적인 순간을 하나 꼽자면 바로 코리 리오단의 완봉승이 떠오른다. 지난 해 6월 찰리에게 노히트노런을 당한 LG는 이재학에게도 무릎을 꿇고 3연전을 모두 내줄 위기였으나 리오단의 완봉으로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LG는 리오단의 완봉승을 기점으로 NC에 13승 2패 1무로 크게 앞서고 있다.
LG는 NC 타선을 가장 잘 막는 팀이다. 지금껏 NC와 통산 40경기를 치르면서 팀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는데 NC를 상대한 9개 구단 중 으뜸이며 전체 평균(4.62)과 비교하면 그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리오단은 떠났지만 헨리 소사(2승 1.80), 우규민(3승 1패 3.67), 류제국(2승 3.94) 등 선발진이 NC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정찬헌(1.88), 신재웅(2.10), 봉중근(2.25) 등 불펜진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이는 투수들이 많다. 타자 중에는 정성훈(.343)이 강세를 보이는데 최근 3연전에서는 베테랑의 부재 속에서 '젊은 피'들이 NC전 강세를 이은 것이 눈에 띈다.
▲ NC → 넥센 : 막강 화력을 잠재우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넥센이 LG에 정말 강하다"는 말이 나오면 즉각 "하지만 우리는 NC에 엄청 약하다"라고 손사래를 친다.
넥센과의 화력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는 팀은 얼마 없다. NC는 올해까지 넥센과 통산 36경기를 치러 홈런 49개를 터뜨렸다. 나성범(.326)이 13개로 가장 많고 에릭 테임즈(.430)도 10개를 쳤다. 이호준(.307)도 9개로 힘을 보탰다. 여기에 지난 해 상대 타율 .419 2홈런 12타점으로 '넥센 킬러'로 떠오른 지석훈이 있다.
반면 넥센은 NC와의 36경기에서 홈런 34개를 쳤지만 가장 낮은 팀 타율(.241)을 기록 중이다. 그만큼 NC가 넥센 타선을 틀어 막았기 때문이다. NC는 올해까지 3시즌 동안 넥센 상대 팀 평균자책점이 3.80에 불과하다. 3점대는 NC가 유일하다. NC 다음으로 좋은 팀은 SK인데 5.03으로 좋지 않다. KIA(6.02), 한화(6.41), 두산(7.17)은 좀처럼 넥센의 화력을 견디지 못했다.
이재학(3.12), 찰리(3.61), 에릭 해커(3.40) 등 선발투수들이 넥센을 상대로 호투를 펼쳤으며 선발과 중간을 오간 손민한(2.12)의 호투도 이채롭다. "우리는 파워피처보다 윤성환, 손민한 같은 기교파에 약하다"는 염경엽 감독의 말은 엄살이 아닌 모양이다. 이민호(2.50), 손정욱(1.23), 김진성(1.13), 원종현(1.42)도 넥센만 만나면 특급 불펜으로 변신한다.
1군 첫 해인 2013년 넥센을 상대로 7승 9패로 선전한 NC는 지난 해 11승 5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특히 지난 해에는 이종욱의 끝내기 안타로 위닝시리즈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목동에서 6이닝 동안 24점을 폭격하더니 마산에서도 20점을 올리며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
▲ 넥센 → LG : 알고 보면 일방적인 엘넥라시코
넥센과 LG가 붙으면 치열한 승부가 참 많았다. '엘넥라시코'란 별칭이 그냥 생긴 것은 아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결과는 일방적이었다.
넥센은 히어로즈가 닻을 올린 2008년을 기준으로 올해까지 LG에게 81승 51패로 승률이 .614에 이른다. 특히 지난 해까지 상대 전적에서 4년 연속 우위를 가졌다. 상대 전적 우위를 되찾은 2011년부터 지금까지 LG 타선을 가장 잘 막은 팀은 넥센이었다. LG전 팀 평균자책점이 3.71로 가장 낮다.
2011년 이후로 보면 조상우(1.20), 손승락(1.31), 송신영(1.53), 한현희(2.30), 오재영(2.91), 강윤구(3.17), 김영민(3.22) 등 LG에 강한 투수들이 무척 많았다. 앤디 밴헤켄(2.86)은 통산 50승 중 10승을 LG에게 거뒀다. 박병호(.293 16홈런), 강정호(.336 14홈런)가 주축이 된 화력도 무시 못한다.
올해는 박병호, 김민성, 김하성, 박동원, 유한준, 윤석민, 브래드 스나이더 등 다양한 선수들이 이미 LG전 홈런이 있고 마운드에서도 밴헤켄, 송신영이 각각 2승씩 챙겼다. '불펜의 핵' 조상우도 홀드 2개를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이 '제로'로 더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양상문 LG 감독, 김경문 NC 감독, 염경엽 넥센 감독(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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