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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을 비롯해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tvN ‘오늘부터 출근’ SBS ‘정글의 법칙’까지 은지원은 잘나가는 예능에는 모두 출연했다. 그는 가수이기도 했지만 유능한 예능인이기도 했다.
그런 은지원이 오랜만에 신곡을 들고 나왔다. 이번 새 EP 앨범 타이틀곡 ‘트라우마’는 힙합 음악의 무거운 진행 속에 섬세한 가사가 절묘히 어울려지는 곡이다. 트렌디하지는 않지만 은지원이 추구하는 음악 색이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래퍼 은지원이 아닌 보컬 은지원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예능에 집중하면서 음악을 소홀히 한게 사실이다. 그 동안 너무 좋은 프로그램들을 운좋게 만났었고 과분한 사랑도 받았다. 내가 가수라는걸 잊을 정도로 빠져서 열심히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렇게 모든걸 버리고 예능만 했는데 날 더 이상 안찾아주면 어쩌지?’란 두려움이 생겼다. 본업은 가수인데 늘 어떻게 웃겨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정신이 들었다. 요즘 요리, 아이들, 가족을 주제로한 리얼리티 예능이 대세인데 나와는 잘 맞지 않는다. 그래서 이렇게 시간이 좀 생겼을 때 음악에 올인해야 할 것 같다. 지금이 내겐 기회다. 올해는 음악에 치중해 일을 하고 싶다. 공연 안한지도 한 7년 정도 됐는데 팬들과 콘서트에서도 만나고 싶다. 내 프로듀싱 팀도 꾸려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게 한 3년정도 됐다.”
이 과정에서 은지원은 자신의 정체성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앨범을 만들게 됐다. 요즘 어린 친구들이 좋아하는 트렌디한 힙합은 아니라 낯설 수는 있지만, 은지원은 억지로 유행을 쫓지는 않았다. 억지로 하는 음악은 의미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요즘 추세와 잘 맞지 않는 재즈 힙합 느낌의 음악을 하게 됐지만 이런 느낌을 버릴 수도 없고, 버리고 싶지도 않다. 내가 무엇 때문에 가수를 시작했고 어디에 영향을 받아서 힙합을 시작했는지 곱씹어보니 지금은 안하는 힙합이 돼 버렸다. ‘트라우마’는 요즘에 듣기 힘든 노래일 수도 있다. 전주와 간주가 포함돼 여백의 미가 있는 곡이다. 노래 잘하는 사람에게 피처링을 부탁할까 하기도 했지만 내 목소리로 표현하는게 맞다고 판단했다. 사실 대중이 뭘 가장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그걸 찾기 위해 헤매기보다는 내가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음악을 하는게 맞는 것 같았다.”
은지원은 이번 앨범으로 다시 음악에 대한 첫 단추를 끼우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새 정규 앨범에 대한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고.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다. 어찌됐던 난 대중가수인데 대중에게 맞추기 보다는 자기 만족식의 앨범으로 끝날까봐. 그런데 내게 잘 맞는 옷을 다시 입은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다. 음악을 한다는 자체가 즐겁다. 난 방송인이 아닌 가수로 은퇴하는게 꿈이다.”
[사진 = GYM엔터테인먼트]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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