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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국내 팬들 앞이라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죠."
손연재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서 개인종합 금메달, 팀 경기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 리듬체조가 국제종합대회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낸 대사건. 손연재 개인적으로도 리듬체조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
그는 아시안게임 직후 TV 예능프로그램, 시사프로그램 등을 통해 "홈에서 열린 대회라 부담감이 극심했다. 남 몰래 무대 뒤에서 운 적도 많았다"라고 털어놨다. 모두가 손연재의 금메달을 당연하다고 봤다. 하지만, 무대가 어디든 종목이 무엇이든 정상 수성은 외롭고 힘들다. 손연재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피 나는 노력을 했고, 자신과의 싸움서 이겼다.
8개월이 흘렀다. 손연재가 다시 한번 국내 팬들 앞에 선다. 10일부터 13일까지 제천 세명대체육관에서 열리는 아시아리듬체조선수권대회. 손연재는 2년 전 타슈켄트 대회서 개인종합 금메달 포함 3관왕을 차지했다. 손연재 개인적으로 국제대회서 처음으로 따낸 금메달이었기에 의미가 컸다. 이번엔 그 대회가 국내에서 열린다. 국내 팬들은 또 한번 손연재를 주목한다. 아시아 정상을 수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극심해질 수 있는 상황.
손연재는 4월 루마니아 부큐레슈티 월드컵서 발목 부상이 악화돼 고전했다. 타슈켄트 월드컵서 동메달 2개를 따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재활에 집중하느라 부족했던 훈련량을 끌어올려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결국 이번 대회를 앞두고 평소보다 몇 배 이상의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
손연재는 7일 귀국인터뷰서 "국내에서 많은 대회를 치르게 돼 기쁘다. 물론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했다. 부담감을 어떻게 이겨낼까. 그녀는 "국내대회, 국외 대회 모두 준비는 똑같이 하면 된다. 대회 자체에 집중하면 된다"라고 했다. 자신을 위협하는 아시아 2인자들의 도전에 대해서도 "내 연기를 잘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마인드컨트롤이 완벽하다.
다만, 손연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와 동시에 제천에서 치러질 예정이던 체조협회장배 전국리듬체조대회가 열리지 못하는 걸 아쉬워했다. 이 대회는 최근 국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무기한 연기됐다. 손연재는 "국내에서 메르스가 확대돼 걱정이 많이 된다. 확산되지 말고 진정됐으면 한다"라고 했다.
메르스 여파 속에서도 아시아리듬체조 선수권대회는 예정대로 제천에서 진행된다. 손연재는 작년 인천 아시안게임처럼 부담감은 있다고 했지만,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모든 자신에게 향하는 수 많은 기대치에 대한 부담감은 종목을 불문하고 모든 스타 스포츠선수들의 숙명. 손연재는 이미 인천에서 훌륭하게 극복했다. 제천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정상적으로 발휘하기만 하면 손연재도, 국내 팬들도 모두 활짝 웃을 수 있다.
[손연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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