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시즌 첫 4안타.
두산 주장 오재원이 드디어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것일까. 오재원은 올 시즌 주장을 맡았다. 그는 일전에 "평생 주장 한번 해본 적이 없다. 갑자기 감투를 썼다. 그냥 넘어가도 될 것을 주장은 짚고 넘어가야 할 때가 있다. 그런 게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확실히 심적으로 프레스가 있었다.
오재원은 지난해 타율 0.318 5홈런 40타점 60득점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생애 처음으로 3할을 때리면서 한 단계 성장했다. 본래 수비력과 주력은 말할 것도 없었다. 타격능력의 업드레이드는 곧 완성형타자로 접어드는 걸 의미했다.
하지만, 예비 FA인 올 시즌. 지독한 부진에 시달렸다. 7일 목동 넥센전 직전까지 타율 0.243에 그쳤다. 홈런은 지난해와 똑같은 5개를 쳤다. 타점도 24개로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오재원이 추구해야 할 애버리지가 영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주로 테이블세터로 나섰던 오재원은 올 시즌 5~6번타순으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5번에선 타율 0.277 4홈런 15타점으로 좋다. 그러나 6번에선 타율 0.194 1홈런 7타점으로 좋지 않았다. 3번 역시 타율 0.227로 썩 어울리지 않았다. 타순이 자주 바뀌는 것에 적응하지 못했고, 주장을 밭은 뒤 책임감이 부담감으로 이어져 좀처럼 지난해같은 좋은 스윙이 나오지 않았다. 4월 0.256, 5월 0.221, 6월에도 이날 전까지 0.231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5월 31일 수원 KT전, 3일 잠실 KIA전서 2안타를 때리면서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올려왔다. 5일 목동 넥센전서 1안타를 때린 오재원은 6일 경기서는 잠잠했다. 그러나 이날 문성현, 김대우, 김동준 등을 상대로 모처럼 많은 안타를 때렸다. 오재원의 4안타 게임은 올 시즌 처음.
6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재원은 2회 첫 타석에서 문성현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때린 뒤 2루 도루, 상대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한 뒤 홈까지 밟았다. 쾌조의 출발. 3회에는 김대우를 상대로 1루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오재원 특유의 빠른 발이 빛을 발했다. 5회 볼넷을 골라낸 오재원은 7회에도 김동준의 초구를 공략, 좌전안타를 날렸다. 8회에는 2사 1,3루 찬스서 마정길에게 우중월 2타점 2루타까지 날렸다.
안타가 좌, 중, 우로 고르게 나왔다는 게 고무적이다. 다양한 코스의 공을 다양한 지점으로 보냈다는 의미. 비록 이날 등판한 넥센 투수들이 리그 정상급 투수들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재원으로선 타격 타이밍을 잡고 흐름을 바꿨다는 것이 더욱 고무적이었다. 발 빠르면서 한 방 능력도 갖춘 오재원의 부활은 두산의 득점력 상승에 밀접한 연관을 지닌다. 오재원이 슬럼프 탈출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오재원. 사진 = 목동 김성진 기자 ksjl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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