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실존인물을 연기해야 해서 부담이 많았어요. 그래도 극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발전시키려고 노력했죠. 해군본부 안에서 많은 분들과 실제로 재입대한 것처럼 군 생활을 했어요. 책임감이 많이 느껴졌죠."
김무열은 영화 '은교' 이후 '연평해전'(감독 김학순)으로 돌아왔다. 약 3년 만이다. 그 사이 그는 군대를 다녀왔고 윤승아와 결혼식을 올려 깨소금 가득 신혼생활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군 제대 후 곧바로 그가 선택한 작품은 '연평해전'이었고, 마치 "다시 군대를 간 것 같았다"며 리얼했던 촬영기를 전했다.
'연평해전'은 대한민국과 터키의 월드컵 3, 4위전이 열리던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경, 서해 연평도에서 북한의 등산곶 684호가 대한민국 참수리 357호 고속정을 기습 공격해 해상 전투가 발발한 그 날의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김무열은 고(故) 윤영하 대위 역을 맡았다.
"2002년 당시 저는 성균관대 재학 중이었어요. 학교에서 다같이 응원을 해서, 북을 치고 정신이 없을 때였죠. 그당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은 알았지만 군생활 당시 고 윤영하 대위가 영웅이라고 배웠고, 그러면서 다시 죄송함과 감사함이 들었어요. 그러던 중 부대에서 시나리오를 받게 됐고 남자로서 뜨거운 감정이 올라왔어요."
그는 한 배를 지키는 대장 역할을 담당, 외로움이 수반돼야 했다. 많은 대원들을 지키면서도 혹독한 훈련을 시켜야하는 지휘관으로서의 모습을 잘 담아냈다. 김학순 감독과 상의 끝에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만 웃는 모습을 보이기로 결정, 월드컵을 응원하는 장면 촬영을 마친 뒤 김무열은 현장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눈물을 흘렸던 과거 촬영 모습을 회상하며, 그는 또 한 번 차오르는 감정을 억눌렀다. 김무열은 "오히려 죽는 장면을 연기할 때보다 감정적으로 더 힘들었다"고 밝혔고 진지하게 역할에 임했다고 전했다.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그날의 사건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했고 인터뷰 내내 고 윤영하 대위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직업이 배우라서 이런 연기를 하는 것이 저에겐 정말 감사하고 뿌듯해요. 이야기로 만들어서 누군가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게, 교감이 된다는게 정말 좋은 작업이었어요."
지난 언론시사회 이후, 영화는 정치적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다며 논쟁이 붙었고 네티즌 사이에서도 여러 가지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어느 정도 논란의 불씨를 던져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미 논란에 대해 예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순기능과 긍정적인 측면을 바라보며 설레는 마음으로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 거창한 메시지보다는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자는 것이 이 영화에 참여한 김무열의 목표다.
30분의 해상전투 장면을 부산 세트장에서 약 3개월간 촬영하고, 극중 아버지가 준 반지를 끼고 찍지 않아 며칠 밤을 새운 촬영분을 다시 찍어야했던 김무열은 보이지 않는 땀과 노력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군대 후 복귀작이라서가 아니라 미안한 마음으로 더욱 공들여 촬영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배우, 스태프들이 하나가 된다는 게 이런 감정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자기가 출연하지 않으면 굳이 촬영장에 오지 않아도 되는데 와주고 모니터를 하면서 같이 박수도 쳐줬어요. 그전에는 촬영장에서 구석에 있었던 성격이었다면, '연평해전'을 계기로 성격도 많이 바뀌고 배우로서도 많은 생각을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김무열.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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