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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1순위의 몰락이다. 지바 롯데 마린스 좌완투수 후지오카 다카히로가 계투로 전향한다.
9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니치아넥스'에 따르면 후지오카는 이날 1군 등록과 동시에 중간계투로만 나선다. 오치아이 에이지 지바 롯데 투수코치는 "선발로 쓸 생각은 없다. 짧게 던지면서 부활해야 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후지오카는 2011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바 롯데에 입단했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라쿠텐 골든이글스도 그를 1순위로 지명했으나 최종 선택은 지바 롯데였다. 대학 시절 통산 49경기 27승 9패 평균자책점 1.31, 323탈삼진을 기록했고, 전국대회 11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 0.92를 기록했다. 당시 노무라 유스케(히로시마 도요 카프), 스가노 도모유키(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함께 '대학 빅3'로 주목 받았다.
입단 첫해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특별 대우도 뒤따랐다. 일반적으로 신인 선수들이 구단 숙소에서 생활하는데, 후지오카는 자가용으로 출퇴근했다. 나카우시로 유헤이, 마스다 나오야와 함께 1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지바 롯데에서 신인 선수 3명이 동시에 개막전 1군 엔트리에 진입한 건 2008년 이후 4년 만이었다. 그해 4월 15일 소프트뱅크전서 9이닝 10탈삼진 1실점 완투승을 거두는 등 4월에만 3승을 올렸으나 이후 부진을 거듭했고, 21경기 6승 7패 평균자책점 3.36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후에도 반전은 없었다. 2013년 39경기에 등판했으나 선발로는 11차례 나선 게 전부였다. 성적은 6승 10패 평균자책점 3.95. 지난해에는 27경기(21선발)에 등판했으나 6승 10패 평균자책점 4.48로 더 나빠졌고,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하고도 리그 최다인 19피홈런(132이닝)을 얻어맞았다.
올 시즌에는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1.57(11⅔이닝 15자책)의 초라한 성적만 남겼고, 2차례 2군 강등되는 아픔을 맛봤다. 지난달 2일 니혼햄전서 3이닝 8피안타 8실점 패전투수가 됐고, 이토 쓰토무 지바 롯데 감독은 "프로 야구의 투수가 아니다"고 혹평하며 무기한 2군행을 지시했다.
2군 8경기에서는 승리 없이 3패만 떠안았으나 평균자책점은 1.65로 안정적이었다. 결국 오치아이 코치의 선택은 계투 전환. 오치아이 코치 본인도 현역 시절 선발에서 계투로 이동해 불펜 에이스로 활약한 바 있다. 그는 "후지오카가 이것을 기회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후지오카 다카히로. 사진 = 지바 롯데 마린스 구단 페이스북]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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