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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6월 가요계는 그야말로 난리였다. 우선 빅뱅의 신곡 발표가 일찌감치 예정돼 있었고 엑소도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 발표를 기습적으로 알렸기 때문. 두 그룹이 같은 달 컴백한다는 자체로도 폭발적인 기대와 관심이 이어졌다. 지난 4월 한차례 맞대결이 무산된 바 있어 이번 두 그룹의 경쟁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우선 빅뱅은 지난 1일 신곡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하루 늦춰진 2일 ‘BANG BANG BANG’(뱅뱅뱅), ‘WE LIKE 2 PARTY’(위 라이크 투 파티)를 공개했다. 물론 타이틀곡인 ‘뱅뱅뱅’은 전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올킬했고 ‘위 라이크 투 파티’ 역시 당당하게 2위에 올랐다. ‘명불허전’이었다.
그러나 빅뱅이 마음놓고 이런 분위기를 즐길 수만은 없는 상황이었다. 바로 다음날인 3일 엑소가 정규2집 리패키지 ‘LOVE ME RIGHT’(러브미 라잇)을 발표했기 때문. 사실 엑소의 경우 음원보다는 음반 성적이 좋은 터라 빅뱅의 우세가 예견됐지만, 엑소는 보기 좋게 빅뱅을 눌렀다. ‘대세’라는 애칭에 어울리는 행보였다.
심지어 엑소는 타이틀곡 ‘러브미 라잇’ 뿐 아니라 힙합듀오 다이나믹듀오 개코가 만든 또 다른 신곡 ‘TENDER LOVE’(텐더러브)까지 2위에 랭크시키는가 하면 레이가 작곡하고 첸과 찬열이 작사한 R&B 발라드 곡 ‘약속(EXO 2014)’, 순수한 첫사랑 이야기를 동화처럼 표현한 팝 곡 ‘FIRST LOVE’(퍼스트 러브) 등 이번 앨범을 통해 정식으로 발표된 신곡들로 줄세우기에 성공했다.
이후 엑소와 빅뱅은 아직까지 음원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빅뱅이 오는 7월1일 또 다른 신곡을 내기까지는 이런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엑소는 정규 2집 ‘EXODUS’(엑소더스)와 리패키지 ‘러브미 라잇’으로 총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세우며 더블 밀리언셀러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이번 밀리언셀러 등극은 정규 2집 발매 2개월여 만에 이뤄낸 눈부신 기록으로, 음반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3년 정규 1집이 발매 약 7개월만에 100만장을 돌파했던 속도를 넘어 자신들의 기록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대선배인 빅뱅도 낼 수 없는 대기록이다.
보통 요즘 아이돌 그룹들이 내는 리패키지는 ‘재탕 앨범’으로 간주되곤 했다. 앨범 판매량을 늘리려는 꼼수, 혹은 후속곡 활동을 위한 방편이었다. 그러나 엑소의 ‘러브미 라잇’은 앨범 자체의 완성도, 콘셉트, 무대 퍼포먼스 등 모든 방면에서 완벽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결국 엑소는 빅뱅에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아이돌로 지목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데뷔 4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엑소가 가요계 신흥 강자로 군림하며 10년차 톱 아이돌 빅뱅의 라이벌이 됐다는 점은 놀랄만 하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두 그룹의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엑소 빅뱅.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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