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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등 최고의 슈퍼 히어로를 탄생시켜온 마블 스튜디오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사이즈의 히어로를 선보인다. 어벤져스의 원년 멤버인 ‘앤트맨’이다. 7월 개봉을 앞두고 미국만화 전문가 이규원 씨의 도움을 받아 ‘앤트맨’ 캐릭터의 역사와 주인공을 맡은 폴 러드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 주
만화에서 앤트맨 이름을 사용한 인물은 여러 명이다. 1대 앤트맨은 행크 핌, 2대 앤트맨은 스콧 랭, 3대 앤트맨은 에릭 오그래디다.
행크 핌은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원작 만화를 이야기할 때 울트론의 발명자라고 알려진 인물이다. 행크 핌의 탄생 연도를 보면 아주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행크 핌은 1962년 1월 ‘테일즈 투 어스토니시’라는 제목의 만화에서 처음 등장했다. 행크 핌이 앤트맨의 모습으로 등장한 건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난 뒤였다.
그런데, 지금 마블 코믹스 어벤저스 영화 시리즈에서 나오는 캐릭터들 중에 시기적으로 가장 일찍 창작이 된 캐릭터는 2차 세계대전 당시를 배경으로 하는 캡틴 아메리카이다. 마블 코믹스 히어로들이 대거 탄생한 시점은 1961년이다. 1961년 판타스틱 포, 1962년 헐크, 스파이더맨, 토르 순으로 탄생했고, 아이언맨은 1963년에 탄생했다. 스칼렛 위치와 퀵실버는 1964년에 창작됐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에 실종된 캡틴 아메리카가 복귀해 어벤저스 팀원이 된 연도도 1964년이었다.
이규원 씨는 “불과 2~3년 사이에 폭발적으로 새로운 캐릭터들이 만들어졌고, 순식간에 어벤저스가 탄생했는데, 앤트맨은 판타스틱 포의 바로 뒤를 이어서 만들어진 캐릭터”라면서 “어벤저스 멤버 중에 어느 누구보다도 앞선다”고 설명했다.
처음 앤트맨에 수록됐던 만화 내용은 행크 핌이라는 과학자가 몸의 크기가 줄어드는 약을 만들어 먹고 곤충 크기가 된다는 이야기다. 행크 핌은 천재 과학자라서 몸이 작아지는 약만 만든 게 아니라, 뇌파로 개미를 조종할 수 있는 헬멧도 발명했다. 작아진 상태에서 히어로 활동을 하기에는 적격이었다. 자신의 발명품을 여자친구인 자넷 반다인에게도 보여줘서 자넷 또한 ‘와스프’라는 이름의 작은 히어로가 된다.
행크 핌은 워낙에 천재 발명가여서 발명품을 업그레이드하고 새로 만들 때마다 기능이 아주 다양하고 별났다. 몸이 커지는 약물을 만들고 앤트맨이라고 부를 수는 없으니까, 앤트맨 대신 자이언트 맨이라는 이름도 썼다. 노랏 코스튬을 입고 옐로 자켓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문제는 행크 핌이 만화 상에서 아내인 자넷을 때린 적이 있다는 것이다. 원작에서도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었고, 나중에 현대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얼티미츠’ 시리즈 등에서는 아예 자넷을 죽일뻔할 정도로 정신 불안 증세를 보였다.
이규원 씨는 “그래서 히어로 세계에서는 대표적인 폭력 남편으로 불린다. 마블 히어로들이 영웅이면서 동시에 불안불안한 약점들을 지니고 있는데, 행크 핌의 경우는 이런 점이 큰 불안 요소였다”면서 “영화에서도 행크 핌 박사가 과연 그저 온전한 멘토로만 나올 것인지, 아니면 폭력적인 이면을 드러낼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점이 궁금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앤트맨’은 평범한 가장이었던 스콧 랭(폴 러드)이 행크 핌 박사(마이클 더글라스)로부터 세상을 구해 낼 영웅이 되어달라는 제안을 받은 이후 마주하게 되는 새로운 세계와 그의 앞날에 닥치는 위험을 그리는 영화다.
[마블 만화 속 행크 핌의 모습. 사진 제공 = 마블, 시공사]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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