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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22년 전의 쥬라기 공원은 레전드였어요"
10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쥬라기월드'(감독 콜린 트레보로우 배급 UPI KOREA) 언론시사회에서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22년간 숙제였던 '쥬라기월드'가 국내에 공개됐다.
극중 '쥬라기 월드'라 불리는 테마파크 상황실 속 연구원은 22년 전의 쥬라기 공원을 이야기한다. 이는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가 1993년 본편 '쥬라기 공원'을 스스로 이야기함으로써 셀프 오마주를 한 셈이다.
영화 속 쥬라기 공원을 말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더 깊이 들어가보면 스티븐 스필버그가 이번 작품에 보이는 자신감이다. 1993년 '쥬라기 공원'이 전세계적인 흥행을 거둔 이후, 지난 1997년 '쥬라기공원2-잃어버린 세계'와 2001년 '쥬라기공원3'이 개봉됐지만 속편의 진한 아쉬움은 계속됐다.
'쥬라기 월드' 개봉에 앞서 스티븐 스필버그 또한 작품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고, 절치부심 '쥬라기 월드'를 선보였다. 22년 만에 등장한 이른바 공룡의 귀환은 화려했다. 개봉 전 공개된 예고편 속 거대 수중공룡과 티라노사우루스 등 모습은 실제 공룡 테마파크가 개장한 듯한 착각을 안겼다.
'쥬라기 공원'에 나왔던 우박사 B.D.웡이 22년의 세월을 지나 '쥬라기 월드'에서 재등장한 부분도 흥미롭다. 세월의 흐름이 느껴질 정도로 중후한 나이로 등장한 우박사는 유전학을 비롯해 과학 분야 지식에 해박한 캐릭터로, 이번 '쥬라기 월드'에서는 반전의 모습을 선사한다. 특히 과학이 추구해야 하는 지향점과 인간의 존엄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인물이다.
또 1편에서 '쥬라기 공원'의 투어차량으로 등장했던 포드 익스플로러를 개조해 만든 레일 자동차는 '쥬라기 월드' 테마파크를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가능한 자이로스페어로 업그레이드됐다. 여기에 시대적 배경을 현대로 설정해 현재 이론으로 정립됐거나 실제로 실현 가능한 과학적 콘셉트를 차용, 더욱 현실감 있는 이야기를 만든 것도 독특하다. 이는 '공룡'이라는 판타지적 소재를 관객들에게 더욱 리얼하게 표현하려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의도다.
극중 약 2만 여 명의 관람객들이 아이, 어른할 것 없이 빠져드는 공룡의 세계는 스크린으로 비쳐보아도 꽤 즐거운 판타지를 선사한다. 이번 작품이 '쥬라기 공원4'가 아닌 '쥬라기 월드'인 이유가 여기에서 드러난다. '쥬라기 공원3'을 잇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쥬라기 공원' 본편에 이어 22년 만에 탄생한 이야기로 구성됐고, 본편에서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쥬라기월드를 드디어 '개장'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쥬라기 월드'는 쥬라기 공원 테마파크가 유전자 조작 공룡을 앞세워 22년 만에 새롭게 개장하지만,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난 공룡들의 위협이 시작되면서 펼쳐지는 인간과 공룡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11일 개봉.
[스티븐 스필버그, '쥬라기 월드' 포스터·스틸. 사진 = AFP BB NEWS, UPI KOREA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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