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한방'의 위력이 무엇인지 보여준 경기였다.
LG가 '서울 라이벌' 두산에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LG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과의 시즌 8차전에서 5-1로 승리했다.
전날(9일) LG에 2-5로 석패했던 LG는 이날 승리로 3연패에서 탈출했다.
3연패를 탈출하게 한 행운의 숫자는 공교롭게도 '3'이었다. 선발투수로 호투한 류제국이 시즌 3승째를 따냈다. 그리고 1회말에 터진 잭 한나한의 3점포가 있었다.
사실 이날 LG는 걱정이 많았다. 연패에 빠진 과정에서 김광현, 유희관 등 정상급 좌완투수들을 연달아 만났는데 이날 경기에서도 장원준과 상대한 것이다.
이날 LG는 정성훈과 채은성으로 테이블세터를 구성했다. 둘은 약속이라도 한듯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어렵게 모은 주자 2명. 1아웃에 등장한 선수는 한나한이었다.
한나한은 초구부터 과감하게 배트를 휘둘렀다. 장원준이 던진 131km짜리 슬라이더가 바깥쪽 높게 형성된 것을 밀어쳤다. 타구는 예상보다 멀리 날아갔고 왼쪽 폴을 맞고 떨어졌다. 홈런이었다. 그것도 기선제압 3점홈런.
1회부터 3-0 리드를 안고 시작한 LG는 류제국의 호투가 어우러지면서 승리 방정식을 그대로 가동,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LG는 팀 홈런이 46개로 세 번째로 적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고 팀에 특출난 거포 타자가 없어 거포 스타일의 야구를 보여주지 못한다. 하지만 한방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그래서 한나한의 한방이 더욱 값졌고 그 한방의 위력이 무엇인지 보여준 경기였다.
[LG 한나한이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두산 경기 1회말 1사 1-2루에 두산 선발 장원준에게 3점 홈런을 쳤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