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훈련을)안 하면 (실력이)줄어들죠."
5연패에 빠진 삼성. 이 기간 32안타 11득점에 그쳤다. 경기당 6.4안타, 2.2득점. 팀 타율은 0.198. 시즌 팀 타율이 0.279인 걸 감안하면 지난 5연패 기간 삼성의 타격부진이 심각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대부분 타자의 타격감이 뚝 떨어진 상태다. 집단 슬럼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류중일 감독은 11일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결국 훈련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류 감독이 한화 김성근 감독처럼 야간 특타(특별타격훈련)를 지시하는 등 눈에 띄게 큰 변화를 시도하지는 않는다. 주전과 백업의 갭이 크고, 백업이 그렇게 탄탄하지 않은 현실 속에서 주전 라인업 변동도 거의 없다.
▲특타, 필요하면 해야 한다
류중일 감독은 김 감독이 자주 실시하는 특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필요하다. 훈련을 하면 실력이 금방 늘지는 않는다. 하지만, 훈련을 하지 않으면 실력이 줄어든다"라고 했다. 타격이란 매우 섬세하고 어려운 작업. 고도의 테크닉을 수반한다. 하루 이틀 타격 훈련을 더 한다고 해서 타자의 애버리지 혹은 승부처에서의 파괴력이 눈에 보일 정도로 표시가 나진 않는다.
하지만, 꾸준히 타격훈련을 하면 어느 순간 결국 실력이 업그레이드 되는 경우가 많다. 김 감독 특타의 경우 의식을 개조하고 절박한 마인드를 갖는 진정한 효과가 있다. 반면 훈련을 하지 않을 경우 타자 자신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류 감독 설명. 그는 "일시적으로 훈련을 하지 않고 쉴 수는 있다. 그러나 계속 훈련을 하지 않으면 다시 어려움을 겪게 돼 있다"라고 했다. 결국 '현상 유지'를 하려면 꾸준한 훈련이 필수라는 평범한 진리에 도달한다.
류 감독은 최근 타격부진 속에서도 특별히 타격훈련 시간을 늘리진 않았다. 대신 "타격코치에게 세부적인 조정을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과는 달리 류 감독은 직접 나서는 스타일이 아니다. 대신 타격코치에게 철저히 지시했고, 코치와 선수 스스로 연구하고 극복하길 바란다.
▲그 밖의 방법
류 감독은 타격감을 꾸준히 유지하고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선 타격훈련 외적인 부분에서도 신경을 쓸 게 많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대구구장에는 실내연습장이 없다. 때문에 비가 내리면 마땅히 훈련을 할 장소가 없다. 그러나 12월 개장하는 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실내연습장은 물론, 대형 마사지실, 웨이트트레이닝실이 들어간다. 류 감독이 특별히 요청한 부분.
류 감독은 "(이)승엽이가 요미우리 시절에는 경기 후 모든 선수가 마사지를 받고 퇴근했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또한, 2000년 삼성에서 뛰었던 베테랑 외국인타자 훌리오 프랑코를 추억하며 "웨이트트레이닝의 중요성을 선수단에 알려줬다. 이후 선수들이 웨이트트레이닝을 정말 많이 했다"라고 했다.
마사지 혹은 웨이트트레이닝의 목적은 건강한 몸 관리. 몸 관리를 잘해야 좋은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다. 지금 삼성에는 잔부상을 앓는 타자가 많다. 몸이 아프면 타격밸런스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오른쪽 발가락 상태가 좋지 않은 박석민의 경우 "하체에 힘을 싣지 못한다. 타격감이 오락가락한다"라고 했다.
류 감독이 추천한 또 다른 훈련법은 러닝. 그는 "중장거리 러닝이 좋다. 밸런스를 찾을 수 있다"라고 했다. 류 감독에 따르면 몸 밸런스가 좋지 않은 타자에게 러닝을 시켜보면 뭔가 동작이 어설프거나 이상하다. 그에 따라 정확한 처방을 내릴 수 있다. 또한, 러닝을 하면 불 필요한 힘을 뺄 수 있다. 류 감독은 "한양대 시절 러닝을 참 많이 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아서 효과도 좋았다"라고 했다. 실제 경기 전 그라운드 훈련 때 외야 폴대와 폴대 사이를 전력으로 뛰는 선수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류중일 감독과 삼성 타격훈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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