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2015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의 홈 마지막 경기가 6월 13~14일 이틀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상대는 '절대 라이벌' 일본이다. 일본은 11일 한국에 입국하여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 한국팀은 일본과의 역대전적에서 1958년 이후 70승 48패, 월드리그 7승 3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지난 해 인천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일본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한 적 있다.
한일전을 맞이하여 문용관 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 통틀어 한일전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이를 우리 팀원 모두가 인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일본의 마사시 남부 감독 또한 "한국과는 오랜 라이벌 관계이어서 본인과 선수들 코칭스태프 모두가 지금까지와는 마음가짐이 다르다"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문 감독은 "유키 이시카와가 볼 점유율도 높고 공격성이 좋아 신경이 쓰이는 선수이고 쿠니히로 시미즈와 마사시 쿠리야마 이 두선수가 라이트쪽에서 길고 짧은 공격을 번갈아 가면서 영리한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경계가 되는 선수들이다"고 하였으며 이에 대하여 "연타, 페인트, 짧은 볼들을 활용하고 소소한 범실을 줄임으로써 일본에 대적할 것이다. 송명근과 서재덕을 양쪽 주축으로 하고 이민규 세터를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나가 일본을 압박할 것"이라 하였다.
마사시 감독은 "송명근과 전광인이 윙스파이커로서 공격도 좋고 점프도 좋다. 전체적으로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기 때문에 경계하고 있다. 현재 서로 맞춰가고 적응을 해나가고 있는 단계라서 새로운 분위기에서 얼마만큼 선수들이 플레이를 해주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고 경기를 전망하였다.
현재 양팀 모두 1승 3패로 위급한 상황이다. 앞으로 남은 총 4번의 한일전이 한국과 일본의 순위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이다. 한국팀은 지난주 체코전에서 1승을 한 후에 선수들의 자신감과 사기도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 아시안 게임에서 일본에게 패를 한 기억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본은 프랑스, 체코와의 경기에서 드러난 수비 범실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펼쳐가며 선수들의 경험과 자신감을 쌓는 것이 목표이다. 물론 한국 경기에서의 승리는 필수 조건이다.
한편 두 감독의 오랜 인연이 관심을 끌고 있다. 문감독과 마사시 감독은 2006년도 우리나라에서 치른 대한항공과 파나소닉과의 친선경기에서 감독 대 감독으로 만났다. 둘은 경기 후 자연스럽게 저녁자리에서 만나면서 술친구가 되었고 아직도 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 이전부터 비슷한 시기에 운동을 하였고 한국과 일본과의 배구교류가 왕성하였기 때문에 둘은 서로를 잘 알고 있었다. 11일 저녁 국제연맹 감독관에 의해 치러진 대회 예비조사에서 오랜만에 만난 두 감독은 호텔 복도에서 그 동안 못 나눈 이야기를 한참 동안이나 주고받았다.
양 감독에 따르면 두 팀 모두 선수들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다. 하지만 이제 우정을 뒤로하고 양국 배구를 위하여 결사 항전할 태세이다. 메르스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이번 주말 열릴 한일전이 관심을 끌고 있다.
[송명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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