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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내가 한국의 하드웰이야!"
1970년생 만 45세. 도무지 나이가 믿기지 않는 개그맨 박명수(45)의 열정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박명수는 DJ G-PARK이란 이름으로 12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트라뮤직페스티벌 코리아 2015(이하 UMF 코리아) 무대에 섰다. 데이비드 게타, 하드웰, 스크릴렉스, 나이프 파티 등 전 세계 유명 DJ가 대거 참여하는 이번 공연에 박명수는 당당히 DJ 자격으로 참석했다.
DJ로는 신인급인 박명수는 유명 DJ들에게 인지도에서 밀려 비록 타임테이블상 두 번째에 해당하는 오후 2시 30분 공연이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야외 공연이었다. 하지만 막상 뜨거웠던 건 작열하는 태양이 아닌 박명수에게서 뿜어져 나온 열정이었다.
박명수는 자신의 히트곡 '냉면'에 맞춰 등장했다. 선글라스를 멋들어지게 쓰고 나타난 박명수는 호기롭게 라이브로 노래를 시작했으나, 이내 관객들을 향해 "다같이!"를 연신 외치고, 제시카의 파트가 되자 마이크를 관객들에게 넘기는 등 코믹한 라이브로 관객들을 폭소하게 했다.
자신을 DJ G-PARK으로 소개한 박명수는 "시간도 시간인지라 이렇게 많이 오실 줄 몰랐다"며 "더운데 괜찮겠써니?"라고 유행어를 뽐내 웃음보를 터뜨렸다.
DJ로는 열광의 도가니였다. 쉴새없이 몰아치는 속도감 있는 전자음이 박명수의 손 아래서 놀아났고, 관객들은 숨 돌림 틈도 없이 박명수가 쏟아내는 비트에 온몸을 맡겼다. 그간 MBC '무한도전'에서 다소 가벼운 웃음 소재로 거론되던 것과 달리 박명수가 들려준 음악들은 웬만한 프로 DJ들 못지않게 꽉찬 구성으로 흥을 돋웠다.
특히 '무한도전'에서 늘 피곤해 하거나 귀찮아 하던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푸쳐핸섭(Put your hands up)'" 소리지르면서 손을 머리 위로 힘있게 찌르고 쉴새없이 점프하며 관객들을 흥분으로 몰아넣었다. 50분 동안 이어진 공연을 휴식 없이 소화하는 체력도 방송에선 볼 없던 모습이라 놀라웠다.
박명수의 유쾌한 입담 역시 끊이지 않았다. 외국인 관객들을 향해 "아이 캔낫 스피크 잉글리시" 하더니 자신의 유행어 "꺼져!"를 "겟 아웃!"으로 외쳐댔다. 또 "젊었을 때 놀아야 한다"며 "늙으면 아파"라고 엄살을 부리고, 관객들의 호응이 줄어들자 "외국인들 있으니까 체면 좀 세워줘라" 하면서 네덜란드 출신 유명 DJ 하드웰을 빗대 "내가 한국의 하드웰이야"라고 자신있게 소리쳐 관객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박명수는 마지막곡으로 '바람났어'를 라이브로 선보였다. '냉면' 때보다는 직접 노래한 부분이 조금 늘었던 것으로 보아 박명수 역시 적잖이 흥분했던 것으로 보인다.
DJ G-PARK은 50분간 공연을 마치고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자신의 UMF 코리아를 마무리했다. 그야말로 웃음과 흥분이 뒤범벅된 최고의 무대였다.
[사진 = 박명수 인스타그램 캡처-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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