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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제천 김진성 기자] 환상의 연기였다.
손연재(연세대)가 완벽한 연기력을 자랑했다. 13일 충청북도 제천시 세명대체육관에서 열린 2015 아시아리듬체조선수권대회 개인종합 결선서 72.500점(볼 18.150점, 곤봉 18.000점, 리본 18.200점, 후프 18.150점)을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년 전 타슈켄트 대회에 이어 2연패, 그리고 두 대회 연속 3관왕. 손연재의 개인종합 2연패는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 네 종목 모두 18점대를 받는 기염을 토했다.
부상에 따른 체력 저하와 훈련량 감소를 극복했고, 날이 갈수록 성장하는 아시아 상위권 주자들의 도전과 견제도 이겨내고 극복했다. 그만큼 손연재의 연기력은 완벽했다. 기본적인 난도가 경쟁자들보다 높았고, 표현력도 좋았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체력적 난조를 겪었지만,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과 경기운영능력이 아시아 최강이었다.
손연재는 가장 먼저 볼 연기에 나섰다. 최근 월드컵시리즈서 연이은 실수로 볼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스스로도 인정한 부분. 결국 12일 종목별 결선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날은 12일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세부적인 볼 컨트롤이 완벽했다. 볼 특성상 컨트롤이 좋지 않으면 메트를 벗어날 위험도 있는 등 감점이 크게 될 수 있다. 그러나 손연재의 연기는 살아있었다. 완벽한 컨트롤을 바탕으로 리드미컬한 스텝이 살아있었다.
곤봉에선 전날 두 차례 수구 조작 실수가 있었지만, 이날은 완벽했다. 종목별 연기 사이에 쉬는 시간이 길어 한 숨 돌릴 여유는 있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손연재의 집중력은 매우 좋았다. 포에테 피봇을 비롯한 각종 고난도 테크닉도 완벽하게 소화했다. 수구를 머리에 얹고 사뿐사뿐 스텝을 밟는 특유의 연기도 여전했다. 여유를 되찾은 손연재는 전날 실수가 말 그대로 실수였음을 증명했다.
리본에서도 명불허전이었다. 12일 개인종합 결선서 끈이 꼬이면서 동메달에 머물렀지만, 이날은 수구 조작이 완벽했다. 리본은 조금이라도 집중력이 떨어지면 끈이 꼬이는 단점이 있다. 크게 감점될 수 있는 요인. 하지만, 손연재는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도 리본을 완벽하게 컨트롤 하면서 연기를 마쳤다.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냉정하게 전날 실수를 만회하는 동시에 여유까지 보였다. 최강자만이 보여줄 수 있는 노련함이었다.
후프 역시 완벽했다. 최근 손연재가 가장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선보였던 종목이 후프였다. 전날 개인종합 결선서 완벽한 연기를 선보인 손연재는 마지막까지 완벽했다. 개인종합 마지막 종목. 체력적인 부침이 극에 달하는 시점. 하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수준 높은 연기를 했다. 다양한 자세에서 후프를 통과시키면서 엄청난 유연성을 과시했다.
결국 네 종목 모두 18점대 획득. 클린이라면 클린이었다. 세계적인 톱랭커들도 하루에 치러지는 네 종목서 모두 18점대 고득점을 받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손연재는 해냈다. 자기자신을 극복한 환상적인 연기였다. 개인종합 2연패. 손연재에겐 충분히 자격이 있었다. 아시아 리듬체조 수준은 많이 업그레이드 됐다. 그래도 손연재는 여전히 최강자다.
[손연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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