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진웅 기자] 인천 아시안게임 준결승 패배 설욕은 실패했다. 그러나 차세대 한국 대표팀의 양 날개 공격수인 서재덕과 송명근은 빛났다. 두 선수는 승부처에서마다 날카로운 오픈 공격 득점과 서브 득점을 이끌어내는 등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펼쳐보였다.
한국은 13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D조 조별리그 일본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0-25, 25-20, 21-25, 19-25)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전적 1승 4패가 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일본 대표팀의 마사시 남부 감독은 송명근을 한국의 핵심 선수로 꼽았다. 마사시 감독은 “송명근과 전광인이 윙스파이커로서 공격도 좋고 점프도 좋다. 전체적으로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기 때문에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송명근 외에 간과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서재덕이다. 서재덕은 대표팀에서 팀의 라이트 공격수로 활약하며 자신의 공격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양 날개인 송명근과 서재덕이 모두 살아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날 전까지 월드리그 4경기에서 한국은 송명근이 73득점, 서재덕이 51득점으로 팀 내 득점랭킹 1,2위를 달렸다. 월드리그 전체 득점랭킹에서도 송명근은 8위, 서재덕은 2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두 선수는 이날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특히 한 선수가 다소 힘이 떨어지면 다른 선수가 이를 메우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자신의 몫을 다했던 두 선수다.
서재덕은 이날 공격에서 송명근이 1세트 이후 다소 답답한 모습을 보이자 잇따른 오픈 공격으로 상대 블로킹을 뚫어냈다. 또 날카로운 서브로 행운의 서브 득점까지 이끌어내는 등 한국의 핵심 선수로 맹활약했다.
서재덕은 사실 소속팀 한국전력에서 레프트로 나서며 공격적인 모습보다는 리시브 등 수비에 중점을 두는 플레이를 펼쳤다. 때문에 자신의 공격적인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없었다. 하지만 서재덕은 국가대표팀에서 라이트 공격수로서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고 있다. 전광인이 부상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서 서재덕의 맹활약은 우려가 많았던 한국의 한줄기 빛이 됐다.
특히 서재덕은 1세트에서 3득점에 그쳤으나 2세트에만 9득점을 기록하는 등 본격적으로 몸이 풀린 모습을 보였다. 특히 2세트와 3세트에선 고비 때마다 결정적인 오픈 공격 득점을 성공시키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3세트까지 서재덕은 팀 내 최다인 16득점을 기록했다.
송명근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송명근은 1세트에만 7득점을 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2세트와 3세트에는 각각 2득점, 3득점으로 잘 풀리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는 다시 4세트 초반 매서운 강스파이크를 잇따라 보여주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3세트까지 서브 득점 2개 포함 12득점을 기록했던 송명근은 4세트 초반 강력한 오픈 공격 득점으로 일본의 기세를 꺾었다. 다만 송명근에게 아쉬웠던 점은 공격 범실이 많았다는 점이다. 4세트 10-13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서 회심의 후위 공격을 시도했으나 아쉽게 라인 밖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그러나 이날 송명근은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남자 배구 대표팀의 주축으로서 자신의 몫을 다했다. 서재덕은 이날 팀 내 최다인 17득점을 기록했고, 송명근도 16득점을 뽑아냈다.
두 선수는 향후 국가대표팀을 이끌어 갈 차세대 주자들이다. V-리그에서는 외국인 선수에 가려 자신들의 공격 재능을 마음껏 펼쳐보이지는 못하지만 지난 시즌에도 팀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면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선수들이다.
비록 이날 일본에게 패하며 아시안게임 패배를 설욕하지는 못했지만 두 선수는 이번 월드리그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확실히하고 있다.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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