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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연예계 소식은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다. 한 스타의 열애와 결별, 결혼 등은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하다. 이런 연예계는 대중들의 기대에 부흥이라도 하듯 하루에도 수많은 사건사고가 벌어진다.
하지만 이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 바로 연예정보프로그램. 지상파 방송사 KBS, SBS, MBC에서는 각각 ‘연예가중계’와 ‘한밤의 TV연예’, ‘섹션TV 연예통신’이라는 타이틀로 연예정보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한주에 벌어지는 사건사고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 돌아오는 방송은 자칫 잘못하면 NEWS지만 ‘NEW’스럽지 않은 이야기가 돼버리기 십상이다. 이들은 같은 사건을 새롭게 보여주기 위해 오늘도 노력중이다. -편집자 주
# KBS 2TV ‘연예가중계’ (토요일 밤 10시 35분)
현재 ‘연예가중계’ 연출을 맡고 있는 원종재 PD는 기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 같은 연예정보프로그램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뉴스와 홍보성 아이템은 프로그램의 한계를 만들어내고, 결국 색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기획뿐이다. ‘연예가중계’에서는 사소한 궁금증 ‘얼마에요?’를 기획으로 내세운 적이 있었다. 이는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는다.
“굳이 ‘얼마에요?’를 붙인 이유는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보고 싶어서였죠. 그 다음에는 ‘어디에요?’를 할 수도 있잖아요. ‘어디에요?’는 장소와 관련된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또 핫한 인물을 대상으로 한 ‘누구세요?’도 있어요. 이런 식으로 기획을 잡아가요.”
‘연예가중계’하면 떠오르는 코너는 단연 ‘게릴라 데이트’다. 벌써 10년째 방송중이다. 실내 인터뷰 위주인 방송에서 벗어나 외부로 나가는 것은 답답한 단점을 순화시킨다. 이미 ‘연예가중계’의 트레이드마크가 돼 다른 방송사에서는 쉽게 따라 하기가 힘들다.
기획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코너의 순서. 어떤 코너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끄는 반면, 또 어떤 코너는 리모컨을 들고 채널을 돌리게 만들 수도 있다. 절묘한 타이밍에 전파를 타는 적절한 코너는 시청률 상승의 일등 공신이 되기도 한다.
“현장에서 순서가 바뀌기도 해요. 완성도를 보고 재밌다 싶으면 바로 올리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죠. 과거에는 강한 것을 뒤로 보냈지만, 최근에는 앞으로 당겨요. 앞부분엔 한번 보면 끝까지 봐야 할 것 같은 아이템을 주로 배치하죠.”
‘연예가중계’가 방송되는 날은 토요일이다. 일요일이나 월요일에 벌어진 사건이나 화제는 이미 식상할 만큼 다뤄졌을 법한 시기다. 이럴 땐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 방법이라고. “지명도가 높지 않은 이상 다루지 않는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원종재 PD에게 있어서 최근 가장 좋았던 현장은 배우 박수진의 팬 사인회였다. 배우 배용준과 결혼을 발표한 후 첫 일정이기도 했고, 토요일에 진행됐기 때문에 현장을 취재한다면 ‘연예가중계’에서 가장 먼저 소개할 수 있었기 때문. 장소가 충북 청주였지만 거리는 문제될 것이 없었다.
“토요일에 스타가 결혼을 한다고 하면 무조건 가요. 우리가 첫 방송이잖아요. 박수진 팬 사인회 같은 경우도 청주에 있는 촬영팀에게 연락을 해서 현장을 찍을 수 있었죠. 시간이 부족하면 다른 코너를 앞으로 당기고 방송 마지막으로 가는 거죠. 이럴 때도 코너 순서가 바뀌기도 해요.”
연예정보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중요한 것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였다. ‘정보’를 주긴 하지만 결국엔 ‘예능’이다. 재미가 없으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 것은 모든 대중문화에 해당되는 불변의 법칙이다. 한 회 방송에 일곱 개정도의 아이템이 있다고 하면 모든 아이템이 재밌을 순 없다. 이중 세 개만 재미가 있다면 성공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다.
“똑같은 방식으로 연예정보프로그램을 만들 순 없어요. 기자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하는 것도 한 방식이고, 밖으로 나가 길을 걸으며 인터뷰를 하는 것도 한 가지 방식이죠. 과거에는 ‘독점’이라는 타이틀을 달만한 아이템이었었지만, 지금은 없어요. 그래서 더 힘들기도 하지만, 일단은 재미가 있어야 해요.”
[‘연예가중계’ MC 신현준(왼쪽)과 이다희, 게릴라 데이트 중인 배우 고수. 사진 = KBS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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