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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아쉬움 속에 끝나서 많은 것들을 보여줄 수 없었지만, 라라 역할을 하면서 행복했어요. 촬영장에서 막내로 있으면서 언니 오빠들이 잘 대해주고 새로운 연기환경을 배울 수 있었어요."
배우 류화영(23)은 최근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구여친클럽'(극본 이진매 연출 권석장)에서 라라 역을 맡았다. 다소 철없어보이면서도, 자신의 꿈을 향해 당차게 내달리는 매력을 지녔고 조건(도상우) 감독에게 자신의 진심까지 가감없이 선보이며 매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배우들의 호연에도 '구여친클럽'은 당초 16부작에서 12회로 축소, 4회분이나 잘리게 되면서 조기종영의 직격탄을 맞았다. 언론에 알리기 전날 제작진은 배우들에게 통보했고, 그 때 배우들도 적잖이 당황했다.
"극중 도상우 오빠와 러브라인이 될 수 있었는데 결론이 안 나고 뜨뜻미지근하게 마무리가 됐어요. 1, 2회만 더 주셨어도 표현을 할 수 있었을텐데 그 조금이 아쉽고 안타까웠어요. 대본이 늦어진 것도 있어서 조급했고 현장에서 밤을 새기도 했어요."
조기종영이 결정된 상황에서 류화영의 판단은 빨랐다. 남은 촬영분에서 라라의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최대한 전달하려고 노력했고, 대본에 미처 나오지 않는 라라의 눈빛과 애드리브를 하면서 조건과의 관계에 대해 시청자들이 유추할 수 있도록 했다.
"제 마지막 장면은 수박을 들고 그냥 끝나는 신이었어요. 그런데 고민을 많이 했고 애드리브를 해서 조건 앞에서 눈을 감았어요. 시청자 분들이 조건과 키스를 할 것 같다는 유추라도 할 수 있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럼에도 촬영장은 밝았다. 기존 드라마에서 남녀 4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것과 달리, '구여친클럽'에서는 한 남자의 구여친들의 영화 만들기라는 설정답게, 변요한을 중심으로 송지효, 장지은, 이윤지, 류화영이 주로 등장하며 호흡을 맞췄다.
"배우들 사이에서 제가 막내였는데, 서로 다독여주면서 챙겨주는 분위기였어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게 아니라서 그런지 서로 다이어트나 피부 관리 등 관심사에 대해 촬영장에서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 친해졌던 것 같아요."
류화영은 극중 라라의 구남친이었던 변요한에 대해 "연기적으로 센스있는 사람"이라며 극찬했다. 촬영 시작 전 익살스러운 표정이나 재미있는 말을 하면서 분위기를 풀었고, 이에 촬영하기 전에 밝은 에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정말 센스가 있는 오빠예요. 애드리브가 많았는데 저희는 그런 것들이 정말 자연스러웠어요. 사전에 약속을 하지 않아도 놀 듯이 애드리브를 서로 하면서, 호흡이 맞다보니까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인터뷰 내내 류화영은 특유의 밝은 기운과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유지하며 라라에 대해 이야기했다. 화끈한 성격의 라라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였고 귀엽고 애교가 많은 것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는 라라와 다른 점에 대해 "라라는 백치미가 있지만 난 이제 그러면 안된다"라며 하루하루 책임감을 느끼며 작품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화영은 영화 '오늘의 연애'에 이어 '구여친클럽'을 통해 배우로서 점차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어 그는 차기작으로 액션 여전사나 청순한 캐릭터 등 기존에 해보지 못했던 역할들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가족의 비밀'에 출연했던 쌍둥이 언니 류효영과 서로 배우로서 다독여주면서 소통하고 있다.
"부모님이 응원을 많이 해주세요. 드라마 모니터를 많이 해주시는데, 엄마는 '나 닮아서 예쁘네'라고 하시고 아빠는 스타일링 조언까지 해주세요. 언니가 온실 속의 화초처럼 큰 반면에 전 야생화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앞으로도 제 연기에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류화영.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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