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이)재원이 페이스가 조금 떨어진 것 같아 5번으로 내렸습니다."
18일 대전 SK-한화전이 열린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경기 전 김용희 SK 와이번스 감독은 타순 변화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무엇보다 호쾌한 장타가 나오지 않았다. 6월 13경기에서 장타는 3일 kt전에서 기록한 2루타 하나가 전부였고, 홈런은 지난달 5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하나도 없었다.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 기록한 15안타 모두 단타였다. 지난 2경기 연속 타점을 올렸지만 김 감독의 성에 차지 않은 듯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이재원은 홈런 2방으로 5타점 맹타로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SK의 7득점 가운데 71.4%인 5점이 이재원의 홈런으로 만들어진 것. 첫 타석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재원은 2번째 타석부터 화끈한 장타쇼로 팀 분위기를 바꿨다.
SK가 0-1로 끌려가던 4회말. 2사 후 앤드류 브라운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곧바로 이재원의 우중월 투런 홈런이 터졌다. 잘 던지던 한화 선발투수 송창식의 초구 140km 직구를 그대로 밀어쳤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높은 코스에 들어온 공을 놓치지 않았다. 잘 던지던 송창식에 일격을 가한 한 방. 정확히 44일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한 번 불붙은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2-2 동점이던 6회초 2사 1, 3루 상황. 한화 니시모토 타카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주위를 환기시켰다. 이재원이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터트렸기에, 확실한 승부가 필요했다. 그러나 이재원은 초구를 흘려보낸 뒤 2구째 124km 포크볼을 그대로 잡아당겨 좌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순식간에 3점 차가 됐다. 한가운데 몰린 포크볼 실투를 이재원이 놓칠 리 없었다. 개인 통산 2호 연타석포였다.
이날 전까지 이재원은 5번 타순에서 타율 2할 1푼 4리(42타수 9안타) 1홈런 5타점으로 썩 좋지 않았다. 3번(타율 0.304), 6번 타순(0.356)과 견줘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결정적 대포 2방으로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 원맨쇼가 따로 없었다.
딱 2방으로 끝냈다. 특히 6회초 터진 스리런포는 그야말로 'KO 펀치'나 다름없었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의 타순 변화도 완벽하게 통했다.
[SK 와이번스 이재원.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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