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아직 시즌은 절반도 안 지났다. 지금부터 흔들어서 좋을 게 하나도 없다. 롯데 자이언츠를 두고 하는 말이다.
롯데는 올 시즌 현재 31승 35패로 리그 8위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6월 14경기에서 3승 11패(승률 0.214)로 몹시 부진하다. 더 아쉬운 건 이전까지 19승 9패로 무척 강했던 홈에서도 1승 4패로 좋지 않았던 것. 원정에서는 2승 7패다. 올 시즌 롯데의 원정경기 성적은 11승 22패(승률 0.333)로 신생팀 kt wiz(10승 20패, 0.333)와 함께 리그 공동 최하위다. 불명예다.
6월 롯데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먼저 공격부터 살펴보자. 올 시즌 팀 타율이 2할 7푼 6리로 리그 5위인데, 6월에는 2할 3푼 4리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득점(46점)과 출루율(0.303), OPS(0.689)도 마찬가지다. 도루(6개) 부문에서도 삼성과 공동 최하위에 처져 있다. 6월 14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3.28점을 냈다는 얘긴데, 이래서는 이길 수가 없다.
마운드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6월 팀 평균자책점(5.55)은 리그 9위다. 실점은 정확히 100점이다. 경기당 평균 3.28득점 7.14실점으로 투타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피장타율은 4할 9푼 3리로 5할에 가깝고, 피홈런은 23개로 가장 많았다. 5월까지 28승 24패로 +4였던 승패 마진을 다 까먹어 어느새 -4까지 떨어졌다. 롯데 팬들로선 답답할 만도 하다.
그런데 아직 시즌은 절반도 안 지났다. 반등할 기회는 얼마든지 남아 있다. 게다가 시즌 전 예상은 어땠는가. 롯데는 변수투성이었다. 상수로 바꿔야 할 게 한둘이 아니었다. 마운드와 외야 한 자리가 고민이었다. 물론 썩 만족스럽진 않지만 대안을 찾아 메워가고 있는 과정이다. 변수가 상수가 되려면 시간이 걸리는 건 당연지사다.
외국인 투수 둘은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조쉬 린드블럼은 14경기 8승 4패 평균자책점 3.27로 명실상부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고, 브룩스 레일리는 11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 불펜에서는 이성민이 이적 전까지 7.82에 달했던 평균자책점을 3.89로 4점 가까이 끌어내리며 핵심 계투요원으로 자리 잡았다.
타선에도 확실한 에이스가 있다. 강민호는 61경기 타율 3할 4푼 23홈런 58타점으로 리그 최정상급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홈런 부문 리그 단독 선두다. 황재균도 66경기 타율 3할 2푼 2리 18홈런 56타점을 기록했다. 둘은 롯데 타선의 에이스다. 짐 아두치의 타율이 2할 7푼 2리까지 떨어진 게 아쉽지만 황재균-강민호 쌍포의 위력은 대단하다. 이들에게 큰 기대가 모이긴 했지만 이 정도로 잘해줄 줄 몰랐다. 둘은 롯데의 유이한 규정타석 3할타자.
문제는 엇박자다. 투타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특히 지난 10일 kt전서 7-2로 앞서다 9회초 5실점하며 연장 끝 7-10으로 진 게 무척 뼈아팠다. 이날 경기 포함 최근 8경기에서 롯데는 2승 6패에 그쳤다. 그만큼 타격이 큰 패배였다. 시즌 성적도 급전직하했다.
그런데 어느 팀이든 사이클은 있다. 좋을 때가 있으면 나쁠 때도 있다. 1년 내내 좋을 수 없다. 1년 내내 베스트 전력을 꾸리기도 힘든데, 꾸준히 좋은 모습만 유지하는 건 더더욱 어렵다. 게다가 이 감독은 올해가 부임 첫해다. 확실한 색깔을 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정말 납득할 수 없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면 그때 비난해도 늦지 않다. 벌써 선수단의 사기를 꺾어서 좋을 게 하나도 없다. 팀 분위기만 더 어수선해진다.
롯데는 지난해 많은 부침을 겪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불미스러운 일로 선수단이 받은 상처도 컸다.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했다. 이 감독으로선 성적을 내야 한다는 조급함에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우선적으로 쓴다"는 나름의 원칙은 확고하다. 뜻대로 되지 않아 다소 꼬였을 뿐이다. 오히려 승부처가 아닌 시즌 초중반에 위기가 찾아온 게 더 낫다. 벌써 비난만 하는 건 너무나 가혹하다. 팬들이 할 일은 남이 보지 않는 곳을 바라봐 주고 안아주는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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