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모든 부담을 다 내려 놓은 기분이죠"
KBO 리그 사상 8번째로 탄생한 개인통산 300홈런의 주인공 이호준(39)은 대기록을 달성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18일 수원 KT전에서 대망의 300번째 홈런을 터뜨리고 마산으로 귀환한 이호준은 19일 한화와의 경기에 앞서 구단이 마련한 300홈런 시상식에 나와 팬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사실 이호준은 지독한 아홉수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달 30일 광주 KIA전에서 통산 299호 홈런을 터뜨린 후 무려 19일이란 긴 시간 동안 감감 무소식이었다. 그래서 그 감격은 더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본인이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사람인데 어떻게 신경 쓰이지 않겠나"라고 그간 이호준의 심경을 대변하기도 했다.
이호준은 "나로 인해 팀 분위기가 가라 앉을 때가 있었다"라면서 "그래서 미안했다. 이젠 그런 부담을 싹 지웠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300홈런 고지를 정복한 이호준에게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이호준은 300홈런을 터뜨린 날, 자신도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목표를 찾을 수 있었다. "우타자 최다 홈런 기록에 도전해보라는 말을 들었다"라는 이호준은 "목표를 잡는 건 좋은 일이다"라고 도전 의사를 비췄다.
KBO 리그 개인통산 최다 홈런 기록은 이승엽(삼성)이 갖고 있다. 403홈런으로 독보적 1위. 2위는 351홈런을 마크한 양준혁(전 삼성)으로 두 선수 모두 좌타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장종훈(현 롯데 타격코치)은 전체 3위이지만 오른손 타자로는 가장 많은 340홈런을 터뜨렸다.
이제 이호준이 그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다. 올해 우리 나이로 불혹에 접어 들었지만 타격 하나 만큼은 전성기 못지 않다. 몸쪽 공에 대한 약점을 극복하는 등 끊임 없이 노력하는 이호준이라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기록이다. 마침 이호준은 19일 한화전에서 시즌 16호이자 통산 301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새로운 도전의 시작을 알린 홈런이었다.
[이호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